연간 '2.6% 상승' 물가 전망치…"유가·환율 중요 변수"

올 1~4월 평균 물가 상승률 3.0%…석달 만에 2%대 진입

정부 "올해 흐름, 예상 부합하는 수준…하반기 안정될 것"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둔화할지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게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4월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1(2020=100)로 전년 동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에서 올해 1월 2.8%로 둔화하다 2월과 3월에는 연속 3.1%를 기록했다. 이후 4월에는 2.9% 오르며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이같은 물가 경로가 현재로선 앞서 대내외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2일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로 2.6%를 제시하며, 기존 전망을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따라서 남은 8개월간 2%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한다면, 연간 2.6%는 달성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와 관련해 "4월 석유류가 오르긴 했으나, 당초 예측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올해 흐름은 전체적으로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고, 불안 요인이 해소되면 하반기에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로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2.6%)을 조정할 가능성은 크진 않다"면서도 "기재부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정 전망치를 내놓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예상보다 크게 높은 경제성장률이 물가 측면에선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은 기존 예상을 훌쩍 상회하는 1.3%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총수요가 늘었고, 확대된 수요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논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달 중 새로운 경제전망을 발표해야 하는 한은으로선 근심이 가득한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일(현지시간) 해외 출장 기자단과 만나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하반기 물가도 다시 봐야 한다"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물가 상승은 초과 수요보단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이 큰 만큼, 전문가들은 결국 국제유가와 환율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 두 가지가 많이 오르면 물가에는 당연히 악영향을 줄 것이고,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정부의 전망대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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