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대 교수들 병원 지켰다…전국 대학병원 '셧다운' 없어

강릉아산·전남대병원·계명대동산·대전성모·울산대병원 등 '정상 진료'

환자들 "마음 졸였는데 다행" 안도…'셧다운' 오보로 일부 혼선


"하필 금요일 예약이라 마음 졸였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발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예고한 3일 서울 일부를 제외한 각 지역 의대 교수들은 병원을 떠나지 않은 채 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련 상황을 주시하며 마음 졸이던 각 대학 병원에서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외래 환자 진료와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강원 동해안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 역시 이날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강릉아산병원엔 울산의대 수련병원 소속 교수 총원(767명)의 약 11%인 88명이 재직 중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집단 휴진'에 참여한 교수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 병원 본관 3층 로비는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로 가득했다. 진료 접수 창구와 입·퇴원 접수·수납 창구에선 호출 벨이 연이어 울렸다. 번호표 키오스크 앞에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병원 주차장도 만차에 가까웠고, 인근 약국도 병원에서 받아온 처방전을 들고 약을 사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가득했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위해 병원에 남아 진료를 보고 있는 교수들께 감사드린다"며 "만약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일정 변경이나 사전 안내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첫 '셧다운'이 예고됐던 전남대병원도 오전 11시 현재 차질 없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70대 노모의 심장 진료를 예약했다는 신모 씨(50)는 "하필 금요일 예약이라 마음 졸였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진료 예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는 안내문자도 받았지만, 직접 병원에서 진료 접수를 한 뒤에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예약한 진료 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온 부부도 있었다.


60대 김재수·방연순 씨 부부는 "진료시간은 오전 10시 20분이지만 8시에 병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며 "한 달 간격으로 약 처방을 받는데 갑작스러운 휴진으로 약을 받지 못할까 조바심이 들어 일찍 왔다"고 말했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도 '셧다운' 없이 정상 진료 중이다. 이날 오전 병원 내엔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했고 '휴진' 공지문도 보이지 않았다.


병원 내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등도 교수 이탈이 없이 환자들로 북적였다. 이 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 씨는 "금요일 오전엔 교수 1명이 환자를 본다"며 "정상적으로 운영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 관계자 또한 "휴진한 과가 한 곳도 없다"며 "외래 진료가 90%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도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김모 씨는 "'휴진'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진료가 취소되진 않았다"며 "오늘처럼 사람이 많은데,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이 짠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 병원에선 '셧다운' 예고를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전에선 일부 언론이 '대전 대학병원 2곳이 3일 진료를 중단한다'고 보도해 해당 병원에 대한 일반·예약 환자와 가족들의 항의 전화와 문의가 빗발쳤다.


이에 대전성모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언론의 잘못된 기사로 인해 혼란을 드려 안내드립니다. 5월 3일(금) 대전성모병원은 정상진료합니다'고 공지했다.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는 "(3일 셧다운하는)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의료원과 (대전성모병원이) 동시 진행하는 것으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대전성모병원은 3일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도 이날 '셧다운'을 한다고 보도됐으나 '잘못된 기사'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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