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민주, 강행 처리 예고

윤재옥·홍익표, 본회의 전 회동에서도 이견 재확인


여야가 2일 본회의를 앞두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처리 여부를 재차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4분쯤부터 국회에서 김진표 의장과 만나 협의를 이어갔지만 이견만을 확인했다.


홍 원내대표는 15분 정도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세사기특별법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합의되지 않았지만 이번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오늘) 본회의 상황에서 저희들의 판단하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권한을 (통해) 2개 핵심 쟁점 법안은 처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채 상병 특검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제가 했던 것은 꼭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일부 수정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한 후 안건조정 변경 동의안을 통해 법안의 상정을 요청하고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결국 수용,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행 처리에 반발하는 국민의힘은 퇴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김 의장과 11시 45분까지 논의를 진행한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늘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한다고 한다'는 질문에 "저희는 (특검법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에서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이기에 특검 대상이 아니며 수사가 끝난 다음에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본회의 직전까지 채 상병 특검법 처리에 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정치권은 김 의장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법안 표결이 이뤄지려면 김 의장이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해야 한다. 그간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내세웠던 김 의장은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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