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민희진,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천상계 얘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노예계약 주장에 대해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고 지적했다.

29일 진행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서 김어준 씨는 박시동 경제평론가와 함께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벌어진 공방전에 대해 다뤘다.

 

박 평론가는 민 대표가 가진 어도어 지분율 18%에 대해 "(민 대표의) 성과를 보상해 주는 측면에서 하이브가 18%에 해당하는 어도어 주식을 싼 가격에 민희진 대표에게 매도했다"며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한 주당 2000원 조금 안 되는 가격에 매도해 준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비상장회사인 어도어 주식의 13%를 현금 환가할 수 있게 하이브가 풋옵션으로 길을 열어놨다"며 "엑시트(exit) 플랜을 어느 정도 열어줬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다. 민 대표가 받은 주식의 거의 75%를 하이브에 '도로 사 가라' 하면 하이브가 사줘야 하는데 민 대표는 내년부터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평론가는 언론 보도로 추정되는 계약 조건으로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환가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도어의 작년 영업이익이 300억 정도다. 300억을 놓고 계산하면 너무 적으니까 멀티플이 적용된다. 현재 계약상 영업이익의 13배를 곱하게 돼 있는데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13배가 아니라 30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고, 민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이 몇백억 더 올라갈 텐데 예를 들어 한 800억~900억 정도 된다고 보면 멀티플로 계산했을 때 3000억~4000억이 된다. 그러니까 하이브 입장에서는 너무 과도한 요구라고 하는 거다. 만약 이렇게까지 보상을 해주면 회사 영업이익의 몇 년 치가 민 대표에게 풋옵션으로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씨는 "제가 알기로 박진영 씨가 JYP로 평생 쌓아 올린 회사의 가치 중에 자기 지분이 4000억이다. 근데 민 대표가 뉴진스 만들어서 그 4000억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는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이브에서 엄청난 대우를 해줬다"고 말했다.

민 대표가 18% 중 '노예계약'을 언급했던 나머지 5%의 제약에 대해 박 평론가는 "이 5%를 쉽게 말하면 제삼자 누구에게라도 팔아야 엑시트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하이브의 동의 조건이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팔면 아무나 회사의 주주가 돼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다"며 하이브 측의 제안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박 평론가는 또 "문제는 보통 대표이사나 임원들은 회사의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 아닌가"라며 "근데 이런 사람들이 다른 경쟁 회사로 튀어 가면 안 되니까 당연히 상법상 경업금지가 있다. 이게 과도하냐, 아니냐는 늘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보통은 6개월에서 2~3년 정도면 어느 업계든 그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지금 들려오는 얘기로 민 대표는 5년이 걸려있다"며 "제 사견으로는 5년도 합리적이다. 엄청난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또 능력이 클수록 다른 데로 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경업금지가 오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5%를 아무에게나 못 팔게 해놓은 것과 주주인 자격이 유지되는 한 경업금지 기간이 계속되는 것 두 개가 짬뽕이 돼 새로운 게 나온 것"이라며 "민 대표가 5%를 팔겠다고 할 때마다 하이브가 NO라고 하면 이론적으로는 경업금지 기간이 무제한적 연장이 된다. 그러니까 민 대표 입장에서는 '노예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민 대표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회사에 있는 한 불만일 이유가 없는데 회사를 관두고 자기 회사를 갖고 싶을 때 불만이 되는 것"이라며 "민 대표가 4000억짜리 노예계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 계약조건은 회사에 있는 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우다. 4000억 주면 불만이 없어야지. 노예계약이라는 용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일반인들이 입 댈 게 아니다, 천상계 얘기"라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