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채 상병 수사 외압' 법·원칙 따라 성실 수사"

"사건 보고 아직 못받아…특검법도 생각 안해봤다"

"독립수사기관 자리 매김…조직 효능감있게 할 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2대 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오동운 변호사(55·사법연수원 27기)가 "공수처가 효능감 있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28일 오전 10시쯤 경기 과천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후보로 지명돼 매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처장이 되면 공수처가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제자리를 잡고 효능감 있는 조직이 되도록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로 처음 조사받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2대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됐다.


오 후보자는 공수처의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직 보고받은 적 없지만 언론을 통해 본 바에 따르면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효능감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제가 수장이 된다면 조직에 기운을 불어넣고 독립된 수사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직을 가꿀 것"이라고 답했다.


"여권 추천 인사여서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국회 추천위원회가 추천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지명됐다"며 "여권 추천인지에 상관없이 독립 수사기관의 수장으로서 성실히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오 후보자는 판사 출신이어서 수사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유능한 수사능력을 갖춘 분을 차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수사만 하는 것도 아니고 공소 유지도 해야 하는데 형사재판을 오래 했으므로 제 능력으로 100%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차장 제청과 관련, 오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면서도 "저와 호흡이 잘 맞고 조직 융화적이면서 수사능력이 탁월한 분을 여러 군데서 찾겠다"고 답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 변호 논란에는 "그 사건에서 적법 절차 위반 문제를 위주로 변호했다"며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것이 있다면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표정을 지으며 적극적으로 답하면서도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에는 말을 아꼈다.


오 후보자는 "(채 상병 수사 외압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건기록 회수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는데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다시 한번 답하면서 특검법 발의와 관련해서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을 흐렸다.


"채 상병 수사외압 사건 피의자를 처음 소환한 날 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됐는데 이 또한 수사 개입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명 배경을 정확히는 모른다"면서 "앞으로 공수처장이 된다면 어떻게 할지 열심히 준비하겠다"고만 대답했다.


공수처가 26일 꾸린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국회, 신상, 언론, 행정 등 4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이형석 기획조정관이 단장을 맡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