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인천 공연서 은퇴 공식 언급 "여러분이 서운해 하니까 그만두는 것"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27일 인천 콘서트


'가황' 나훈아가 가수를 그만두고 떠난다고 직접 밝혔다.


나훈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이날 나훈아는 공연 초반 "오늘 공연을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만, 우선 인천공연은 이번 공연으로 마지막"이라며 "그런데 오늘 공연은 앞으로 한 10년은 더할 거처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나훈아는 또 "어차피 물어보니까 여러분께 물어보겠다"라며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나"라고 했다. 이에 관객들이 "섭섭하다"고 외치자, "그래서 그만둔다"라며 "'갈 때 됐다 가라'고 하는 것과 여러분이 서운해할 때 그만두는 것 중에서,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내가) 얼마나 슬프겠나"라고 은퇴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에서 어떤 점쟁이가 내년에 죽는다고 하고, 어떤 점쟁이는 내가 아픈 게 보인다더라"며 "저는 방송이나 신문에다 얘기 안 하니까 올해 2월에 피검사 한 거를 (여기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가지 검사를 했는데, 문제가 있으면 빨간 줄이 나온다"며 "근데 의사 선생이 깜짝 놀랐다"면서 빨간 줄 없이 깨끗한 검사 결과지를 깜짝 공개했다.


앞서 지난 2월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편지를 전하며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며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며 가수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나훈아 측은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 상반기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번 27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나훈아는 지난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어매', '땡벌'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20년에는 '테스형'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그는 현역 가수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나훈아는 1970년대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나훈아는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