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다" "내린다" 엇갈리는 지표…'집 살까요 말까요' 시장은 혼란

KB는 서울 집값 아직 '하락', 부동산원은 5주째 상승 중

"지표 따라 해석 상이…시장이 그만큼 혼란하다는 의미"


집값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또는 통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를 근거로 시장을 분석하고, 집을 사거나 팔거나 결정하게 된다. 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지표가 서로 정반대의 결괏값을 나타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p) 상승했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향후 1년 뒤 주택 가격이 현재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매수심리도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전주(88.9) 대비 0.4p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거래량도 늘었다.


이 지표대로라면 부동산 시장은 점차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반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지표도 상당하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1% 내렸다.


이와 달리 부동산원의 집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은 0.03%가 올랐다. 이는 지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상승(0.01%) 전환 이후 5주 연속 오름세다.


과거에도 이들 두 기관 간 통계상 차이는 있었지만, 그때는 부동산원이 내린다고 집계하는 오히려 지금과는 정반대였다.


특히 시장이 회복된다고 하기에는 경매 물건도 쏟아지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임의경매 개시 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5336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월 5407건 이후 최다 수준이다.


임의경매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담보의 목적물을 경매로 매각한 다음 그 매각대금에서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를 말한다.


영끌족과 갭투자자의 물건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는데, 결론은 이들이 집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표가 혼재한 상황이다. 지금 시장 상황이 그만큼 혼란하다는 의미"라며 "어떤 통계나 지표를 보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선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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