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N현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열고 격앙된 발언

하이브, 이날 오후 민희진·A 부대표 배임 혐의로 용산서에 고발 

 

하이브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는 법률대리인인 세종 측과 함께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공식석상임에도 하이브 고위 인사들을 향해 "시XXX" "지X" "개저씨" "양아치" 등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을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SM 퇴사 뒤 2019년 하이브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부터 어도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티셔츠에 모자를 쓰고 변호인과 등장한 민 대표는 이날 "하이브가 밝힌 부분은 (하이브에) 유리한 것으로 이뤄져 있어서 너무나 허위 사실이고, 말이 안 되는 부분"이라며 "'이전에 BTS(방탄소년단)가 내 것을 베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취지로 말했다고 나오더라, 민희진이 너무 잘난 척해서 모든 걸 베꼈다고 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 이상한 형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저는 하이브 분들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권 찬탈을 기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라며 "저는 직장인이고, 월급 사장이다, 의도도 동기도 한 것도 없어서 배임이 될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민 대표는 SM에서 퇴사하게 된 경위와 이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은 쏘스뮤직(이하 쏘스)이 아닌 빅히트뮤직에 CBO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시혁 의장, 하이브 박지원 CEO와 나눴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갈무리해 일부 공개했다.

대화록에는 방 의장이 "제가 성덕이 된 겁니다" "원하시는 게 뭐든 마음껏 말씀주세요" "이사님(민희진 대표) 대우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 2021년 12월에 방 의장은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고도 하며, 민 대표는 '하하하'라고 답한다. 민 대표는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하하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 모바일 메신저를 공개하면서 "내가 누구를 밟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처음에 성덕이다 이랬을 때는 부처같은 사람인줄 알았다, 그를 비방하는 느낌이 아니라 나는 그냥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CEO와 나눈 대화록에서 민 대표는 박 CEO에게 "뉴진스 홍보를 왜 못하게 하느냐"고 묻고, 박 CEO는 "전원 신인이라는 문구는 빼자"라며 조율한다. 민 대표는 이에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헷갈리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 첫 걸그룹' '민희진이 와서 만든 걸그룹'이라는 오디션 브랜딩으로 뽑은 친구들"이라며 "하이브는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키며 나의 홍보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하이브가 첫 번째 걸그룹으로는 쏘스에서 나가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사쿠라, 김채원 영입도 몰랐는데 자기네들이 먼저 낸다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저 회사 그만두겠다, 대신 나가면서 기자회견 하겠다'고 하니까 지원 님이 저를 붙잡고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하더라"라며 "저는 이런 거 진짜 '극혐'한다고 하니까 그들은 다음 그룹으로 내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다, 캐스팅할 땐 그렇게 설명 안 하고 첫 번째 걸그룹으로 말해 놓고, 하이브에서 어떤 양해나 사과 하나 없었다"고 밝혔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외부 투자자와 접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하이브가) 어떤 투자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투자를 받았는지 하이브에 데리고 오라고 하고 싶다, 저는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국부 얘기를 하는데 그냥 상상한 것"이라며 "개저씨들이 나하나 죽이겠다고 야비하게 그런다, 저는 명예가 너무 중요하고 그걸로 살아온 사람인데, (하이브는) 내가 애들(뉴진스) 예뻐서 못 벗어나는 거 아니까 흥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야비하다, 일부러 저 기자회견 한다고 하니까 '무당' 얘기하고, 타임라인을 보면 나 먹이려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해 비판하며 "방시혁 님이 손을 떼야 한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장이기 때문이다,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피에 대해서도 제 살 깎아 먹는 거 아니냐, 솔직히 뉴진스를 죽이려고 하는 줄 알아서 이의제기를 한 거다"라며 "왜 그걸 안에서 하냐, 우리 포뮬러까지 똑같이 하냐, 이런 플로우가 비슷한데 이거야말로 의도된 흐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이 같은 일이 하이브에 내부고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거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하이브 정신 차려야 한다고 (내부고발을) 한 거다"라며 "그런데 하이브는 내부 고발에 대한 답이 없었고, 그 답은 감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고발 안 했으면 이거(감사) 안 했을 거다"라며 "내부고발 레터를 계속 보내니까 내가 찍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탈취 정황이 담겼다고 언급한 문건에 대해서는 "실제로 가벼웠던 것"이라며 "당시 저와 하이브는 계속 협상이 필요했고, 저는 협상안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하이브에 있어도 된다, 그냥 우리를 내버려두면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를 들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를 들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앞서 지난 22일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하이브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하나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의 신예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여러 부분을 카피했다며 이른바 '아일릿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해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 일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25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하이브는 또 이날 오후 추가 공개한 감사 과정 입장에서 민 대표가 심각한 '주술 경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했으며,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 왔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공개한 '주술 경영' 대화록에 따르면 해당 무속인은 지난 2021년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한다. 민 대표는 이 무속인에게 "방탄소년단이 군대를 갈까 안갈까"라고 물은 뒤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더 이득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민 대표는 이 무속인에게 면접자들의 신상 정보를 공유하며 채용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25일 오후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의 A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민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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