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준비부터 삐걱…민주 강경파 의제로 '이채양명주' 압박

이재명 최우선 과제로 '민생' 강조했지만 '이채양명주' 목소리↑

"채상병 특검은 받아야"…의제 선정 고민 깊어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조율 작업부터 삐걱거리는 가운데 회담 의제를 놓고 민주당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최우선 의제로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당내에선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이른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를 거론하며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우리 정치가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원과의 만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잠깐 통화했는데 25만 원 재난지원금은 그때(영수회담에서) 얘기를 나누면 될 것 같다"며 "재난지원금 문제를 주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이 대표가 지난달 24일 총선 유세 과정에서 전국민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필요한 예산은 13조 원 규모다. 이 대표는 재원 조달 방법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제시했고, 민주당도 이 대표의 의지에 맞춰 추경을 띄우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영수회담 실무회동이 대통령실의 인사 교체로 연기되면서 당내 강경파 목소리 강해지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전날 영수회담 준비 실무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대통령실이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임명을 이유로 회동을 돌연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로 예상된 영수회담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통보에 유감을 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영수회담에서 민생뿐 아니라 갖가지 의제를 제시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표적 의제는 채상병 특검이다. 친명 강경파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 수용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채상병 특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은 국민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좀 통 크게 받아들이는 게 대통령과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총선 기간 강조한 '이채양명주'도 의제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명 강경파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다섯 가지 사안은 하늘도 국민도 안다"며 "영수회담에서 눈감은 채 지나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논의가 분분한 모습이다. 정성호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그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 대표가 말하겠는가"라며 "다만 국민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이 있다면 털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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