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술 파티' 이화영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까지 동원" 새 주장

이화영 측 22일 자필 진술서·변호인 입장문 언론 공개

"전관 변호사가 '대북송금' 이재명 위해 한 일이라고 해라 설득"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연어 술 파티' 주장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 측이 수원지검의 '검찰 전관 변호사 동원'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하고 나섰다. 수원지검이 연결한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와 면담하면서 회유·압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측이 '연어 술 파티' 날짜로 지목한 날의 출정 일지와 해당 장소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측 김광민 변호사는 22일 '추가 입장문'과 더불어 이 전 부지사의 '자필 자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전 부지사가 전날(21일) 작성한 '이재명 대북송금 조작사건(1)' 이라는 제목의 자필 자술서에 따르면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수원지검 XX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는 내용으로 첫 줄이 시작된다.


이어 "1313호실의 검사 사적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며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이 전 부지사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해당 변호사와 검찰의 주선으로 몇 차례 더 면담을 했다"며 "어느 날은 나와 김성태, 방용철, 수원지검 검사, 1313호실 수사관, 쌍방울 직원 등이 모여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먹었고,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회덮밥·국물요리가 배달됐다. 흰 종이에 소주가 따라졌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의 주장에 따르면 김성태는 여러 잔을 마셔 얼굴이 불콰해졌고, 김성태의 붉어진 얼굴이 가라앉으면 가야 한다고 해서 검사와 수사관, 김성태, 방용철, 박상웅과 함께 환담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먼저 구치감으로 갔고 후에 김성태, 방용철이 구치감으로 갔다는 것이다.


그는 쌍방울 직원들이 매일 김성태와 방용철의 수발을 들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태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준비되었고 갈비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준비됐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교도관에게 검찰이 '그냥 두라'고 방조하면서, 양측의 충돌도 있었다는 게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수원지검 XX 검사의 주선으로 만난 검찰 고위직 전관 변호사는 검찰과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원지검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전관 변호사는 이화영 피고인에게 검찰이 원하는 것과 그에 협조할 경우 대가를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해당 변호사가 수원구치소와 수원지검에서 이화영을 접견했다"면서 "구치소 접견기록과 수원지검 출입자 명단에 기록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313호 진술녹화실 CCTV'를 공개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제보에 의하면 1313호 진술녹화실에 CCTV 2대가 있다고 한다"며 "한 대는 진술 녹화실 천장에 있고, 나머지 한 대는 (검찰이 제시한 진술녹화실 사진의) 안쪽 오른쪽 모서리 거울 뒤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CCTV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청사방호 용도로만 복도에 설치돼 있고, 보존기간은 30일"이라고 설명한 것과 전면 충돌한다.


김 변호사는 "CCTV 유무와 해당 CCTV 포렌식을 통한 영상 복원 가능 여부, 숨겨진 CCTV의 설치 의도를 밝히라"고 소리높였다.


이외에도 김 변호사는 김성태와 방용철, 이화영이 함께 소환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성태, 방용철과 이화영은 적대적 공범 관계"라면서 "공범을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검사실에서 피고인 신문조차 없음에도 소환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사법방해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이들 세 명을 함께 소환한 사유에 대해 소명하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 과정 중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연어 술 파티'를 하며 회유 압박을 당해 진술을 조작했다고 새롭게 주장했다. 이어 날짜와 장소를 거론하며 구체적인 정황을 내놓는 상태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여러 차례에 걸친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라고 맞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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