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판매 줄어도 실적 기대되는 이유 'SUV·환율'

합산 매출 64조·영업이익 6조3600억원 추산

판매 감소에도 고부가 차종으로 실적 방어…환율 상승도 호재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1분기 판매량 감소에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과 달러 강세 등 환율 효과가 기대돼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4조 3915억 원, 6조 3600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1.6% 감소가, 매출은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9조 6565억 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조 5765억 원으로 지난해(3조5927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4조 73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2조 7835억 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실적은 판매 대비 양호하다는 평가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기아 역시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176만 31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양호한 실적 바탕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지속과 환율이 있다. 상대적으로 찻값이 비싼 SUV와 제네시스 판매 그리고 전기차 수요 둔화를 하이브리드차가 채워주고 있다.


달러·원 환율 급등도 현대차·기아에 호재다. 통상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혜를 입는데, 현대차·기아의 경우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 고조와 미국 금리인하 지연 전망 등으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말 종가(1288원) 대비 7.3% 상승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미국 도매 판매 증가가 손익에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쇄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해외 도매 판매 및 수출 물량이 많은 3월 달러·원 환율이 1332원을 기록해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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