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사직서 효력 '임박'…25일 이후 진짜 '의료대란'

일부 원광대 의대 교수 '병원 떠날 결심'…"의료현장 위기"

원광대 의대교수 110여명 사직서 제출…전북대 의대교수 비대위 해체


전북지역 의료현장의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되는 25일이 다가오면서다.


민법상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25일 이후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하는 교수들이 늘면서 현장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병원을 실제로 나가겠다는 교수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의 경우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의견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150여 명의 의대 교수 중 110명 이상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체 73%에 달하는 교수들이 사직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25일 어떤 행동을 취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19일 비대위와 각 단과대학 총회를 통해 사직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에서 일부 교수들은 사직하고 봉사 형태로 병원에 남아 진료를 하겠다는 의견과 사직 후 원광대병원에 재취업하는 방식으로 임상 의사로 남겠다는 의견 등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의사로 남겠다는 의대 교수들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상당수 교수는 25일 이후 다른 병원으로 취업하기 위한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환(새로운 환자)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수술 등의 일정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원광대병원 측은 "공식적으로 제출된 사직서가 없기 때문에 처리될 사직서도 역시 없는 상황"이라며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에 대해 부정하는 모습이다.


원광대 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은 병원의 입장과 상관없이 한 달이 지나면 제출한 사람의 의사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물론 각 교수의 의견이 있기 때문에 봉사형태로든 병원에 남아 진료를 보는 교수들도 있겠지만 병원을 떠날 결심을 한 교수들의 경우는 그들의 공백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장 25일부터 모든 진료나 수술이 전면 중단되는 건 아니지만, 병원을 떠날 예정인 교수들의 경우 신환이나 수술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서 심각해질 수도 있다"며 "25일 이후부터 1~2주가 지나면 상황을 되돌리기 힘든 만큼, 의대 증원을 줄이겠다고 일부 국립대 총장님들이 나선 것처럼 정부나 대학 측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대학교병원도 상황은 같았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사표 수리와 관련된 부분은 정부에서 어떤 지침이 내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5일 이후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 5명의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 외에 파악된 현황은 없다. 전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8일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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