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고속도로 '정체' 스트레스"…꽉 막힌 429.9㎞ '교통 혈관' 뚫는다

고속도 이용 차량 10년 새 36.9% '증가'…전국 76개소, 하루 1시간 이상 '정체'

차량 통행 방식·도로 신설 및 확장 추진…"26년까지 정체 구간 30% 이상 감축"


국내 고속도로 이용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고속도로 교통정체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차량 통행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시설 개량 등을 통해 상습 교통정체 구간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한국도로공사(도공)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해 국내 고속국도 이용 차량은 총 19억 5916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14억 3064만 대)과 비교해 36.9%(5억 2852만 대)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실시한 고속도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0%(재정고속 85.5%, 민자고속 94.8%) 이상은 '고속도로 교통정체를 경험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의 '혈관' 격인 고속도로망이 전국에 촘촘히 깔리는 사이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도 많이 늘어난 탓이다. 2013년 기준 1940만 대였던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2595만 대로 10년 새 33.7%(655만대) 급증했다.


특히 경부선, 수도권 제1순환선 등 재정고속도로 76개소, 총 429.9㎞ 구간에서는 하루 1시간 이상 통행속도 50㎞/h 미만의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탓에 국토교통부는 주요 고속도로의 교통정체 구간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40개 구간의 경우 기존 통행 방식과 시설을 개선하고, 37개 구간의 고속도로 신설·확장을 추진한다. 또 전 구간에 대한 수요 및 관리 체계 개선 작업을 병행한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이번 개선 방안은 관계기관 및 전문가 테스크포스(TF) 협의를 거쳐 도출했다"며 "오는 2026년까지 고속도로 상습 교통정체 길이를 30% 이상 감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말 영동고속도 '버스전용차로' 폐지, 평일 경부고속도 안성까지 연장


대표적으로 주말이면 상습 정체를 빚었던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 구간의 버스전용차로(26.9㎞)를 폐지한다. 이와 함께 평일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오산나들목까지 운영되던 버스전용차로는 안성나들목(56.0㎞)까지 연장한다.


이는 늦어도 올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6년간 일반 차량과 버스의 교통량 비율을 보면, 이번에 폐지되는 영동고속도로 구간은 일반 차량 대비 버스 교통량이 4.2~7.7%로 운영 기준(8.0%)을 넘지 못했다. 반면 연장되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은 일반 차량 대비 버스 교통량이 7.1~11.8%로 버스전용차로 설치 기준(5.6%)을 넘었다.


아울러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하이패스'IC(나들목)를 차질 없이 개통할 예정이다. 이는 신탄진IC에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해 대전 북부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도공에 따르면 신탄진 하이패스IC가 운영되면 하루 이용 교통량은 2025년 7.6%, 2044년 11%까지 순차 감소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토부는 가감속차로 연장, 차로 확장 등을 통해 도로 용량을 늘리고,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유령정체' 현상 해소를 위한 체계적 관리·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휴게소~일반도로 '연결', '개방형 휴게소' 올해 5개소 추가 조성


고속도로 이용자가 반드시 거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 질도 대폭 개선한다.


현재 전국의 휴게소는 총 236개로 그중 42.4%(100개)는 생긴 지 20년 이상 된 노후 휴게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실시한 휴게소 이용자 만족도는 평균 83점으로 2년 전(85점)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동선 국토부 도로관리과장은 "화장실, 주차 등 휴게소의 기본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이용자가 즐거운 휴게시설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휴게소'를 전국에 확대 설치한다. 개방형 휴게소에는 지역 주민들의 진·출입을 위해 국도‧지방도 등 일반도로와 연결되는 진입로가 별도로 개설된다.


현재 전국의 문을 연 개방형 휴게소는 덕평·정읍·진주 등 3곳이다. 국토부는 올해 인천, 논공, 강천산, 추풍령, 춘향 등 5개소를 개방형 휴게소로 전환하고, 오는 2026년까지 누적 13개소를 개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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