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 유치 재도전

'3만5000명 동시 수용' MICE 시설 내년 8월 준공

관광·휴양자원 등 풍부… '국경 수준 경호'도 강점


제주도가 2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재도전에 나섰다.

 

제주도는 외교부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공모 마감일인 19일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도 그 유치에 도전했지만, 당시엔 부산에 밀려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작년 1월 이번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공식화하고 범도민추진위원회 발족, 제주 유치 기원 음악회 개최, 캐릭터 홍보대사 위촉, 전담팀(TF) 구성 등 다양한 준비 활동을 해왔다.

특히 올 들어선 제주 유치 기원 APEC 포럼을 시작으로 수도권에서도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5월 개최되는 제19회 '제주포럼'에 APEC 사무총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APEC 정상회의의 제주 유치 활동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외교부에 제출한 유치신청서에서 △정상회의 개최에 적합한 환경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을 강점으로 꼽으며 "APEC의 목표와 제주가 추구하는 미래 비전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를 제주에서 개최할 경우 △APEC이 지향하는 비전인 '2040의 포용적 성장'과 정부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란 가치 실현에 부합할뿐더러, △전국 최초 특별자치도 출범의 경험을 살려 지역 균형 발전의 선도모델과 대한민국 분권 모델 완성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지난 1월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이 이른 봄 정취를 즐기고 있다.2023.1.8/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지난 1월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이 이른 봄 정취를 즐기고 있다.2023.1.8/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도는 또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탈플라스틱 등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글로벌 경제협력 논의의 적합지"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자유도시이자 2005년 국가 차원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 곳"이라며 "4·3 평화상 제정과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제주포럼' 운영 등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평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상회담 6차례 등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 12차례 개최 경험도 제주의 강점으로 꼽았다.

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엔 최대 4300석 규모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39곳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총 7274개소 7만 9402실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에 더해 연면적 1만 511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이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엔 3만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밖에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과 함께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며 "회의 개최 기간인 11월 중순은 연중 제주가 가장 쾌청한 시기"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공·항만을 통한 취약 요소 선제 차단으로 국경 수준의 경호가 가능하다"며 "APEC 정상회의만을 위한 독립구역을 지정해 회의·숙박·교통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정상들의 경호에 최적화됐다"고 자평했다.

도 관계자는 "회의 개최 경험과 인프라, 자연환경, 경호 등 모든 면에서 제주가 (APEC 회의 개최) 최적지"라며 "다음 달 현지실사와 프리젠테이션을 철저히 준비하고, 선정위원들의 마음을 잡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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