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재무과입니다" 한마디에 664명 개인정보 술술
- 24-04-13
공무원 사칭해 약 5년 간 개인정보 캐내…1.3억 편취
법원 "징역 2년, 1억 2983만 원 추징"…공무원 사칭 '무죄'
“주민센터 내선 번호 XXXX로 연결해 주세요"
부산의 한 구청, 재무과 소속 주무관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A 씨(69) 요구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저 전화를 연결해달라는 것뿐이었으니까.
구청을 거쳐 주민센터로 연결된 A 씨의 전화. 그렇게 범행은 시작됐다.
"저 구청 재무과 ○○○입니다. 업무 때문에 제가 이 사람들 주민등록번호 불러드릴 테니 주소 좀 알려주세요"
구청 소속이라는 말을 그대로 믿은 주민센터 직원은 A 씨가 요구한 주소 정보를 그대로 알려줬다.
A 씨의 범행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흥신소 운영업자를 비롯해 사람들로부터 타인의 가족·혼인 관계·주민등록번호·주소 차량 부동산정보 등을 의뢰받았다.
범행을 위해 A 씨는 이른바 '대포폰'을 마련했다, 전국의 시·군·구청, 주민센터, 세무서, 법원, 금융기관,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등에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공무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캐냈다. 2017년 9월부터 약 한 달 동안 A 씨가 알아낸 개인정보는 17건, 약 125만 원을 벌었다.
A 씨의 범행 규모는 점차 커졌다. 같은 수법으로 A 씨는 2021년 6월부터 약 3달 동안 총 221명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흥신소 업자에게 팔아넘겼다. 그에 대한 대가로 5010만 원을 취득했다.
또 같은 해 9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유사한 방식으로 426명의 각종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공공기관에서 캐냈고, 7847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A 씨는 타인 명의의 금융 계좌, 이른바 '대포통장'을 통해 돈을 찾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A 씨는 2020년 성명불상의 의뢰인으로부터 피해자 B 씨의 위치정보와 미행 정보를 알려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이에 A 씨는 흥신소에 위치정보를 수집해 달라고 부탁한다.
A 씨의 부탁을 받은 흥신소 직원은 서울시 서초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던 B 씨의 승용차에 위치추적기를 부착, 수집한 정보를 A 씨에게 전달했다. 물론 A 씨는 이를 의뢰자에게 제공하고 금전을 대가로 받았다.
1심을 맡은 서울서부지법 제4형사 단독 홍다선 판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전자금융거래법 위반·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위치정보의보호및이용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해 A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1억 2983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다만 법원은 공무원자격사칭 혐의에 대해선 A 씨가 공무원의 자격을 사칭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권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죄가 성립할 수 없다며 무죄라고 판단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뉴스포커스
한인 뉴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성대하게 열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희생 없는 미래는 없다
- 시애틀총영사관, 인기 크리에이터 ‘챔보’와 협업영상 만들어
- <속보> 연기됐던 SNU포럼 21일에 열린다
- 한인생활상담소 영유아발달 무료 워크숍 개최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창립 20주년 행사 연다
- [기고-윤여춘] 시애틀 등산로 들머리의 한국정원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6월 13일~6월 19일)
- 시애틀지역 한인미술 꿈나무들 올해 미대 입시서 두각 나타내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4일 토요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4일 토요산행
- 대한부인회, 간병인고용 현장인터뷰로 하루 56명 선발(영상)
- 한인 올림퍼스스파 '수술전 트랜스젠더 여탕 허용'판결에 불복해 대볍원 상고한다
- 시애틀한인중고생 위한 SAT Prep 공부방 운영된다
- 시애틀영사관 출신 윤찬식 파라과이 대사, 한국 언론과 인터뷰
-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종합시상식 잘 마쳤다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종업식 및 장날 행사열려(화보)
- "한국 많이 찾아주세요" 시애틀서 한국관광 홍보 설명회 열려(+화보)
- 케이 김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전 회장 홀인원
- 재미한국학교 윤세진 회장, 조승주 이사장 오리건서 학예경연대회 시상식(+화보)
- 유니뱅크 이번 주말 린우드지역 한인들에게 종이파쇄서비스
시애틀 뉴스
- "미국에 왕은 없다"…트럼프 생일날, 美 2000여곳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 <긴급> 시택공항 ‘보안 문제’로 긴급 이착륙 금지 조치
- 워싱턴주 애플헬스 170만명 정보, 연방 이민당국에 넘겨졌다
- 이번 주말 시애틀지역 교통지옥-405 북행차선 피해야
- 스타벅스 “전세계 여행하며 13만달러 받을 사람 찾아요”
- 중국계 UW교수, 연방백신자문위원회에서 전격 해임됐다
- 시애틀서도 반이민단속 시위 충돌 빚어져...8명 체포돼
- 시애틀, 신규주택 인허가 간소화 추진… 디자인 심사 대폭 축소
- 시애틀 렌트인상 담합 막는다
- “이 스티커 하나면 비행기 수하물 먼저 찾는다”
- 보잉 "항공기 및 부품 무관세 보장해야"…상무부에 의견서
- 공군 KF-16, 알래스카서 훈련 중 파손…조종사 2명 무사
- 시애틀 총각들 장가가기 힘들다-시애틀 미국서 최고 '남초도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