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370원선 돌파…1년 5개월 만에 최고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달러인덱스 105↑

"소비자물가 불안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키울 것"


달러·원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장중 137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다.


12일 낮 12시 57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1364.1원) 대비 11원 오른 1375.1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1347.10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연속 상승, 전날 9.2원 뛰며 1360선을 넘겼다.


이날도 11원 오르면서 지난 2022년 11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70원선을 넘겼다.


달러·원 환율은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105.28까지 치솟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0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전월 대비 0.4% 상승),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전월 대비 0.4% 상승) 오르면서 예상치를 상회했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근원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둔화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2월 수준을 유지하는 등 금주 발표된 3월 미국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금융시장에선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했고 6월 첫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강화됐으며 일부에선 추가 인상을 우려하기도 했다"면서 "시장의 우려는 달러와 금리로 반영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 둔화가 녹록지 않다는 점은 연준의 결정에 신중함이 더해진다는 의미로, 다음 달 발표될 4월 물가 흐름도 비슷하게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수입 물가지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지금 환율 수준이 유지되거나 경우에 따라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우려가 존재하고 이는 소비자물가 불안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켰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인하한다는 얘기이고 우리는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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