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달러 돌파한 코코아 가격…선거도 끝났는데 초콜릿 가격 오를까

지난해 톤당 3000달러선 코코아 선물…올해 상승 로켓 탑승

제품 생산·라인업 축소 전망까지…"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아냐"


최근 국제 코코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제과 업계의 원가 압박이 상당하다.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쉽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총선이 끝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과 업체들은 농림축산식품부에 초콜릿 제품 가격의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8일(현지시각) 기준 97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톤당 1만80달러선까지 치솟은 것에 비교하면 다소 내려온 가격이지만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300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상승 로켓을 탔다. 지난 2월에도 6000달러 선을 넘겨 업계에서는 코코아 가격 비상등을 켰는데, 가격 상승 흐름은 멈추지 않았고, 1만 달러 선까지 도달한 것이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코코아의 원재료 카카오 산지가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은 엘니뇨 현상으로 원두 작황이 악화했고, 나무 고령화와 병충해까지 더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제과 업계 중 가장 영향이 큰 곳은 롯데웰푸드(280360)다. 반가공 코코아 제품을 들여와 초콜릿을 만드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카카오 원두를 직접 가공해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다른 업체들이 코코아 가격 인상을 한번 완충해 겪을 때 롯데웰푸드는 가격 인상을 직격으로 맞는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 원두의 가장 큰 시장은 북미와 유럽 시장이다. 그나마 생산한 물량도 해당 시장에 먼저 판매된 후 국내로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 영향은 더욱 커진다.


신선식품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정부는 가공식품 업체들에 가격 상승 억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주요 임원들을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4·10 총선이 끝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느라 선거 전에는 가격 인상을 참아왔지만,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현재는 인상 시기를 더 이상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의 코코아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제품 가격까지 유지하면 생산 자체를 줄이거나 제품 라인업 자체를 축소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코코아 시세는 업체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그동안 정부에서 강하게 억제해 왔지만, 총선 이후에는 그 정도 통제력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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