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655억 적자 vs 배민 7000억 흑자…커지는 격차

배민 '폭풍성장'에 매출 격차 12배…수수료 체계도 차이

잦은 수장 교체에 부침 겪은 요기요 "협업모델 구축해 지속성장"


배달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위대한상상)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배민은 작년 7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냈지만, 요기요는 65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도 배민은 3조 4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반면, 요기요는 2855억 원에 그쳐 격차가 약 12배에 달했다. 승자독식 성향이 강한 플랫폼 업계의 특성에 따라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655억 원, 당기순손실 4841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16억 원과 865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2857억 원으로 전년(2640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4241억 원과 50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와 84%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 4155억 원으로 전년(2조 9471억 원) 대비 15.9% 늘었다.


배민은 호실적에 대해 음식배달(배민배달·가게배달) 사업과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 성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음식배달 등) 매출은 2조7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상품(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매출은 6880억 원으로 34% 각각 뛰었다.


여기에 시장 지배력 강화에 따른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광고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울트라콜(월 8만 8000원)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 반경 1.5~3㎞ 소비자에게 상호를 노출하는 서비스, 오픈리스트는 배민 앱 최상단에 상호를 무작위 노출하면서 주문건당 6.8%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22년 말 30만여 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32만여 곳으로 약 2만 곳 증가했다. 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요기요 "배민과 사업·수수료 모델 달라, 플라이휠 모델 구축"


요기요는 작년에도 대규모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손실 폭은 2022년 1116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865억 원에서 484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손실 증가 이유는 지난해 5월1일 위대한상상 지배기업이면서 페이퍼컴퍼니였던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가 위대한상상을 흡수합병 했고, 이 과정서 발생한 CDPI 영업권 손상이 회계상 손실(무형자산손상차손 3940억 원)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개선은 2022년까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지급하던 로드로너 시스템 사용료를 지난해부터는 지급하지 않아도 되면서 영업비용으로 잡히는 지급수수료가 1709억 원에서 1187억 원으로 약 522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요기요 수수료 수입 체계는 배민과 차이가 있다. 요기요는 현재도 별도의 광고 수수료 없이 주문 건수당 12.5% 수수료를 받는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요기요의 부진을 두고 2022년부터 최근까지 리더그룹 인사 등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면서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대한상상은 최근에도 대표이사 바뀜이 잦았다. 지난해 11월 요기요에 합류한 이정환 대표(前 오토플러스 대표)가 3개월 만인 올해 2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전준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는 2022년 5월 위대한상상 대표이사로 취임해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요기요가 지난해 승부수로 던진 '요기패스X' 멤버십 무료배달 서비스도 올해 들어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까지 맞불을 놓으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요기패스X 회원이 아니더라도 '요기배달'(실속배달·한집배달)로 최소 주문금액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하기로 했다.


위대한상상은 올해 배달앱의 본질인 음식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달앱 최초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세부 구상을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올해 초 진행한 앱 개편을 시작으로 요기요 앱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도 요기요 주문이 가능하도록 협업 모델을 강화해 '주문하기 by 요기요'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성장 선순환(플라이휠)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DPI는 GS리테일·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퍼미라가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인수하기 위해 2021년 7월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였다. 역합병 당시 CDPI 지분은 △GS리테일 30%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35% △퍼미라 35% 등을 보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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