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것' 보고 투표한다"…'스윙보터' 2030의 선택은

"우리 문제 고민해주길…취업난·물가 머리 맞대야"

"정당보다 도덕성·능력…법관도 아니면서 심판론"


22대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2030 세대는 3명 중 1명꼴로 아직 한표를 행사할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3월 넷째 주 조사를 보면 18~29세의 38%, 30대의 29%가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인 스윙보터(Swing Voter)로 집계됐다.


이들은 "투표한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물가·저출생 정책을 제시하거나 도덕성 높은 후보가 있으면 기꺼이 한 표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 "저출생·고물가·무한경쟁 대책을…도덕성 중요"


2030 세대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물가와 무한경쟁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를 먼저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당층'을 자처하는 나 모 씨(29·여)는 "오랜 취업 준비 시간을 거쳐 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주거나 취업 등 청년 사정을 고려한 정책을 내세운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씨는 "법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보다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거 공보물에 적힌 전과·체납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봤더니 전과 경력이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씁쓸해했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대학생 이 모 씨(26·여)는 "정책보다는 후보자가 걸어온 길과 가치관에 눈길이 간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그때그때 내 생각과 비슷한 정당을 택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저출생, 젠더, 소외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는 정책이 잘 안 보인다"며 "출산율이 낮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투표에 처음 참여한다는 고 3학생 임 모 씨(19·남)는 "입시 경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부모 빽'으로 논란이 되는 정치인을 볼 때마다 박탈감을 느낀다"며 "입시·취업 등에서 내로남불하지 않은 정치인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상대 탓 이제 그만…우리 문제 고민해주길"


2030은 총선 판을 휩쓸고 있는 '심판론'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취업난과 고물가·고금리 등에 허덕이는 그들의 삶과 무관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씨는 "법원도 아니면서 자꾸 심판한다는데 귀를 닫고 싶을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조 모 씨(32·남)는 "여야가 상대 탓 그만하고 얼어붙은 취업 시장, 힘들어지는 내 집 마련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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