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3년 전 그때로…7조 산 외국인 비중 '쑥'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56.68%…3년 만 최고치

증권가 "12만 전자도 가능…'왕의 귀환' 알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005930) 7조 원어치를 사들이며 그야말로 '폭풍 매수'에 나섰다. 길었던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지나고 본격 업사이클 효과가 나타나면서 투심을 끌어 당기는 모습이다. 이미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1년 1월 수준으로 높아졌다. 2021년 1월은 '10만전자'를 목전에 뒀던 시기였던 만큼, 삼성전자 주가 상승 기대감에 힘을 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12만원선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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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사자'에 연일 3년만 최고치 경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성전자 7조255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다. 순매수 규모로 봐도 압도적인 1위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산 현대차(2조1726억 원) 순매수 규모의 3배를 웃돈다.


이에 외국인 지분율도 2021년 1월 11일(56.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5.68%다. 연초와 비교하면 1.65%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1월 11일은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던 날이기도 하다. 반면 '5만전자'까지 밀렸던 2022년 9월 30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24%였다.


올해 초 삼성전자 물량을 대거 덜어냈던 기관도 지난달 '사자' 행렬에 동참했다. 기관은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삼성전자 3조 5769억 원, 7074억 원을 팔았는데 지난달엔 1조 7964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계속해서 '팔자'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지난 1월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4조4182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삼성전자 주가도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8만전자' 고지를 밟은 뒤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일에는 장중 8만55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21년 4월 8일 이후 3년 만의 최고가다.


◇외국인 순매수 삼성전자 집중…증권가 "12만 전자도 가능"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1.25% 증가한 6조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약 5조 2000억 원)을 1조 원 이상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5개 분기 만에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1.3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각각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기존 10만2000원에서 나흘만에 12만원으로 높였다. 메모리 업사이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이 이미 지난 분기 흑자 전환한 가운데 낸드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져 메모리 전반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D램 판매 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5가 1a, 1b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원가 개선 폭이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며 "2023년 반도체 불황에 따른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던 기업이 삼성전자였다는 점에서 업황 회복의 탄력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점이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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