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부터 '구순' 노인까지…만삭 임산부도 '소중한 한 표'

총선 사전투표 첫날… 이른 아침부터 발길 이어져

"국민 위한 정치했으면 좋겠다" 등 희망 담아 투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일찍부터 전국 각지의 사전투표소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장년층부터 고령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은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에 탄 채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소에 입장하는 유권자들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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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정권 심판' '국정안정' '인물' 등 저마다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를 염두에 두고 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 첫날, 새벽부터 발길 이어져


전국의 사전투표소엔 이날 동트기 전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1동 행정복지센터의 사전투표 앞엔 투표 개시 전부터 유권자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10분 후인 오전 6시 투표관리원이 힘찬 목소리로 '투표 개시'를 선언하자 유권자들은 일제히 투표소 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시청 별관에 마련된 이도2동 사전투표소와 인천시 계양구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의 사전투표소에도 어둠을 뚫고 오전 이른 시각부터 수십 명의 유권자들이 긴 대기 행렬을 만들었다.


◇생애 첫 투표부터 할머니까지… 각양각색 유권자들


생애 처음 투표에 나선 10대부터 지팡이를 짚은 고령의 할머니까지 사전투표소에선 다양한 유권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생 첫 투표'를 하는 박지효 양(19)은 할머니 김정자 씨(83)와 함께 광주 서구 치평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박 양은 "신기하고 어른이 된 느낌이다. 오전 9시쯤 올 생각이었는데 투표할 생각에 떨려 한숨도 못 잤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 전주시 서신동 주민센터의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 모 할아버지(90)는 한 손엔 지팡이, 다른 손엔 신분증을 들고 가장 먼저 투표에 나섰다. 그는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이 될 투표를 제일 먼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산을 1시간여 앞둔 만삭의 임산부 김다영 씨(32·여)도 친정어머니와 함께 투표장을 찾아 아이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삼성중공업이 있는 경남 거제시에선 작업복 차림의 유권자들이 서둘러 투표를 마치고는 일터로 돌아갔다.


제주 사전투표소에선 관광객 등 도외로부터 온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소지가 어디인지를 묻는 선거사무원의 물음에 "서울이요" "인천이요" 등의 답변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 "나라가 조용해졌으면…" 희망 담아 투표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 '국정안정' '인물' 등 저마다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를 염두에 두고 투표권을 행사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정권의 도덕성과 소통 문제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내는가 하면, 다른 일부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정권 심판론'과 '국정 안정론'이 맞붙은 이번 총선 상황 속에 '민생'을 얘기하며 "노력한 만큼 보답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또 다른 유권자들은 "당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는 일꾼을 뽑겠다"는 희망을 담은 소중한 표를 투표함에 넣었다.


수원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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