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이커리 선봉장' SPC 경영공백 우려…"6200여 가맹점주도 근심"

논의 중인 동남아·중동·이탈리아 진출 차질 불가피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파리바게뜨 등 가맹점주 타격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경영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활발한 해외 진출로 'K-베이커리' 세계화에 앞장서 온 만큼 SPC의 글로벌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가맹점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4일 검찰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이날 오후 3시에 진행한다. 


현재 SPC그룹은 미국·프랑스 등 10개국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일부 국가와 현지 진출 문제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허 회장이 구속될 경우 진출을 논의 중인 일부 국가와 협상 등 글로벌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PC그룹은 최근 싱가포르 20호점을 개점했고, 이를 거점 삼아 파리바게뜨, 쉐이크쉑 등의 매장을 플래그십으로 운영하면서 주변 국가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제빵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허 회장은 체포 직전까지도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이탈리아 커피 전문 브랜드 파스쿠찌 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에 공을 들이느라 검찰 측의 출석 요청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사업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허 회장의 구속으로 SPC그룹의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고, 만약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진다면 가맹점주들의 직접적인 타격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기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은 6191개에 달한다.


SPC그룹 측은 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허 회장은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 측은 "검찰은 한 번도 출석 요구를 하지 않다가 (출국금지로) 해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져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해 일정 조정을 요청했었다"며 "사정을 소상하게 검찰에 소명했음에도 허 회장의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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