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속도 내는 '대어' 하나투어·여기어때…여행업계 지각변동 '촉각'

IMM, 하나투어 지분 16.68%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 돌입

업계 "하나투어 팔리면 중견 여행사 줄줄이 매각 가능성도"


1위 여행사 하나투어와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 등 '대어'(大魚)급 여행 기업의 매각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지각변동' 가능성이 불거졌다. 국내 여행 관련기업이 이들 기업 중 한 곳을 인수할 경우 새로운 '공룡'이 탄생하게 되고, 자금력을 갖춘 해외기업 또는 사모펀드가 품으면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선두권 기업이 연이어 새 주인을 찾기에 나선 만큼 매각 바람이 중견·중소 기업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최대 규모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하나투어 지분(16.68%)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고 있어 전체 매각 규모는 지분 27.78%, 2000억~3000억 원 사이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하나투어는 IMM PE가 2019년 처음 인수한 이후부터 꾸준히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IMM PE는 하나투어 인수 후 체질 개선을 이유로 본사 사옥 지분을 처분했고 SM면세점과 티마크호텔 명동 등을 매각했다.    


국내 여행·여가 플랫폼 시장 점유율 2위인 여기어때는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통해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여기어때 최대 주주인 CVC 캐피탈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하나투어와 여기어때를 매수할 기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 두 기업 모두 시장 내 선두권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다 엔데믹 이후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8% 늘어난 411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월과 2월 해외패키지 송출객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배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1조 7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1조 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으며 순매출은 1846억원으로 15% 증가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야말로 '대어'가 매물로 나온 것"이라며 "만약 하나투어가 매각하게 되면 그동안 꾸준히 소문으로 돌았던 중견 여행사들의 매각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중견 여행사들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야놀자의 모두투어 인수설은 끊이질 않고 있다. 야놀자는 장내매수를 통해 모두투어 주식 4.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엔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모두투어의 패키지 여행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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