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첫 출근 “머리 말릴 시간 생겼어요”…배차시간·환승병목은 숙제

이용객 대부분 시간적 여유 생겨…열차 승차감도 만족

눈앞서 열차 놓치면 20여분 대기…환승 지역 사고 위험 경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첫 출근길.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아침이 달라졌다. 누군가에게는 머리 말릴 시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침밥을 챙겨 먹을 시간이 각각 생겼다.


그러나 역사 내에서 승강장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거나 온라인상에 잘못된 정보를 득해 열차를 놓치는 이용객도 눈에 띄었다. 눈앞에서 열차를 놓친 승객은 긴 배차시간에 20여 분 동안 승강장에서 대기했다.


특히 수서역 하차 후 수인분당선·서울지하철3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한 승객이 몰리면서 일대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GTX-A 이용객이 증가할 경우 승강장 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 경기 화성시 GTX 동탄역에서 만난 승객 대부분이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GTX-A 수서~동탄 구간 열차 운행이 시작됐다.


직장인 김 모 씨(32)는 “환승 등을 고려할 경우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길바닥에서 버릴 시간을 벌었다”며 “30분 이상 이동 시간에 차이가 있어 지속적으로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모 씨(41·여)는 “배차 시간이 길어 눈앞에서 열차를 놓칠 경우 스케줄이 오히려 꼬일 수 있는 듯하다”며 “GTX가 개통해 기존 이동 수단과 비교하기 위해 이용했는데,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53분 수서행 열차는 정시에 동탄역을 출발했다. 속도가 100㎞/h를 웃도는데도 소음이 적고,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열차는 성남역을 거쳐 수서역에 오전 8시 14분 도착했다.


김 모 씨(45)는 “수인분당선·지하철3호선 환승을 위해 이동하는 구간이 좁고, 이용할 수 있는 통로도 한정돼 (열차) 하차 이후 승강장에 사람들이 가득하다”며 “이용객이 적은 지금은 괜찮을 수 있지만 향후 승객이 늘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차시간이 긴 상황에서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데, 개찰구 쪽에 승강장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모니터와 해당 지점부터 승강장까지 실제 이동 시 걸리는 시간을 직간접적으로 알리는 수단을 만들어 사고를 예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은 32.7㎞(수서·성남·구성·동탄역)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 17분·평시 20분이다. 현재 4개 역 중 수서·성남·동탄역에만 열차가 정차한다. 구성역은 오는 6월 말 개통 예정이다.


열차는 하루 120회(상·하행 각 60회) 운행된다. 첫 열차는 동탄역에서 오전 5시 30분 운행을 시작하고, 마지막 열차는 각 역에 새벽 1시쯤 도착한다. 최고운행 속도는 180㎞/h다. 승객 정원은 100% 혼잡도를 기준으로 1062명이라고 국가철도공단은 설명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 기본요금은 3200원이다. 여기에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 시)이 추가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수서~동탄 구간은 4450원으로, 수서~성남 구간은 3450원으로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수도권(서울시·인천시·경기도) 버스·전철과 GTX를 갈아탈 경우 기본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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