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생각' 10명 중 4명 "도움 받고 싶은데 방법 몰라"

복지부 202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발표

자살생각 유경험률, 여성>남성…연령별 60~75세 최고 높아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자살 생각의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가정생활의 어려움, 외로움 등 정서적 어려움이 그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관련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통계를 분석한 '2023 자살 실태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복지부는 '자살 예방·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2013년부터 5년마다 자살 실태를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이번이 3번째로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와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통계로 구성돼 있다.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2807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국민 인식 조사 결과, 평생 자살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은 14.7%로 2018년 조사 때 18.5%보다 3.8%p(포인트) 감소했다.


자살 생각을 한 주된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44.8%), 가정생활 문제(42.2%), 정서적 어려움 (19.2%) 등 순이었다.


자살 생각 유경험률은 여성이 16.3%로 남성 13.1%보다 1.2배 높았고, 60~75세가 18.6%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30~39세(9.9%)는 19~29세(10.5%)보다 낮게 나타났다.


혼인상태가 '사별 또는 이혼인 경우' 29.5%로 미혼·배우자가 있는 경우에 비해 높았고, 1인 가구는 18.7%로 2인 이상 가구(13.7%)에 비해 약 1.4배 높게 나타났다.


자살 생각을 했던 사람 중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1%이며 의료전문가, 심리 상담전문가 등 전문가 상담경험이 있는 경우는 7.9%로 조사됐다.


자살 생각이 있지만 상담받지 않은 이유로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23.9%),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23.1%),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17.2%)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도움요청을 가로막는 장벽에 대해 '아무것도 도움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4%로 가장 높았다.


또 '도움받을 방법을 몰라서'가 40.9%, '희망이 부족해서'가 3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살 생각을 할 때 전문가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 중 향후 자살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전문가 상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0.8%로 2018년(32.9%)에 비해 17.9%p 증가했다.


가족 중 '자살한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0.5%, 친구·연인·직장 동료 및 선후배 등의 경우는 7.0%(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각각 0.3%, 2.3%)로 나타났다.


자살 보도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자살 시도를 부추기는 영향이 있는지 '영향 있음' 응답이 52%, '영향 없음' 응답이 40.8%로 조사됐다.


자살 기사가 보도되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9.1%,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81.3%로 조사됐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물에서 직접적인 자살이나 자살을 암시하는 장면이 표현되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4.1%,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89%로 조사됐다.


자살 생각 미경험자와 유경험자 모두 자살 보도 및 미디어의 자살 표현에 대해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느낌'에 응답한 비율은 각각 50.6%, 5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 유경험자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자살 보도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게 느꼈다' 등 부정적인 항목에 대한 응답 비율이 미경험자에 비해 높았다.


자살 위험이 있을 때 도움받을 기관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찰(112)·소방(119)에 대한 인지율이 81.9%로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69.0%), 보건소(68.7%)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통계'는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에 참여하는 85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3만66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여성이 1만9870명(64.8%), 남성 1만795명(35.2%)으로 여성 자살시도자가 남성보다 약 1.8배 많았다.


연령대는 19~29세 9008명(29.4%), 18세 이하 4280명(14.0%), 30~39세 4251명(13.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살 시도 당시 31.2%의 사람이 음주 상태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남성의 36.3%, 여성의 28.4%가 음주 상태로 자살을 시도했다.


현재 '정신건강의학적 치료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9%로 가장 높았으며 '진료받은 적은 없지만 정신건강의학적 문제가 있어 보임' 비율은 13.5%였다. 신체 병력은 '건강했음'이 42.9%였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가 가장 높았다. 대인관계문제(17%), 말다툼, 싸움 등 야단맞음(7.9%), 경제적 문제(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 시도 방법은 음독(53.1%), 둔기·예기(18.4%), 농약(5.3%), 가스(5.3%)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시기는 5월(9.7%), 자살 시도 장소는 자택(58.8%)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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