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첫 학평날 '버스 파업' 고3 수난…"택시도 없다" 대학생은 등교 포기

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곳곳 아우성 "하필 첫 모의고사랑 겹쳐"

일부 대학 1교시 수업 시간 연기…"교수님, 오늘은 지각 봐주세요"


"고3 첫 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인데 버스 파업 때문에 화가 난다."

"출근 시간 겹쳐서 택시도 안 잡힌다."


서울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28일 오전. 출근길 직장인 뿐만 등굣길 학생들도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되면서 서울 지역 고등학생들은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신림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고3 학생 이 모 양(19)은 "택시 아니면 버스를 이용하는데 지금 버스 파업 때문에 벌써 기가 다 빨린다"며 "아침에 비까지 오고 택시도 안 잡히고 부모님은 맞벌이라 데려다 줄 여력이 안 되셔서 등교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의고사 날에 버스 총파업을 해버리면 어떻게 하냐" "버스 어디갔냐, 오늘 모의고사 날이다" "학교까지 1시간 걸리는데 택시비도 비싸게 나온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생은 "오전 6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파업으로 1시간 동안 버스는 안 오고, 출근 시간이 겹치면서 택시도 안 잡혀 결국 모의고사를 못 봤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도 지각 사례가 속출하면서 일부 강의는 1교시 수업 시간이 연기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버스 파업으로 학교를 안가기로 결정했다"며 '자휴'(자체휴강)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로스쿨에 재학 중인 이 모 씨(24·남)는 "버스로 10분이면 올 거리인데, 택시도 안 잡혀서 지하철로 돌아왔는데 사람들이 꽉 차서 열차도 한 대 보내면서 결국 1교시 수업에 지각했다"며 "로스쿨은 1학년 때 성적이 제일 중요한데 출석 점수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 시내버스는 총 61개 사 7210여 대로 전체의 97.6%에 달하면서 출근길은 물론 퇴근길에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의 개선 등을 요구했으나 결렬됐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우이신설경전철(주) 등 교통 운영기관은 파업 종료 때까지 지하철 연장 운행을 실시한다. 지하철은 혼잡시간에 77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총 125회 증편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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