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일회용품 금지에 코웨이 '복 터졌네'…생수병 대신 정수기 도입

어메니티 대체 이어 전 객실에 정수기 놓은 호텔들

호텔 영업 나선 코웨이…"법인 영업 매출액 2배 늘 것"


숙박시설의 일회용품 제공을 금지하는 규제가 이달 말부터 시행되면서 업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호텔들은 샴푸와 화장품을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제공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보다 적극적인 환경보호 정책을 펴려는 호텔들은 페트병에 담긴 생수 대신 객실마다 정수기를 설치하면서 이를 공급하는 렌털업계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정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이 29일부터 시행된다. 법안은 객실 50개 이상의 숙박시설에서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개정안에서 제한한 일회용품은 △칫솔 △치약 △면도기 △샴푸 △린스 등이다. 규정을 위반해 일회용품을 제공하면 최대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에 호텔업계는 법 시행 이전부터 일회용품으로 이뤄진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대신 대용량 샴푸·린스 디스펜서를 설치하거나 제품을 호텔 카운터나 자판기를 통해 유료로 판매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 호텔들은 법 적용 대상인 5가지 일회용품 외에도 무상으로 제공하던 일회용 페트병 생수를 없애고 각 객실마다 정수기를 설치했다. 층별 공용 정수기를 설치한 호텔은 많았지만 모든 객실에 정수기를 놓는 것은 새로운 움직임이다.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서려는 호텔업계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렌털업계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객실에 설치된 코웨이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코웨이 제공)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객실에 설치된 코웨이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코웨이 제공)


렌털업계에서는 코웨이(021240)가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 각 객실에 정수기를 공급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에 공급한 정수기만 405대에 이른다.

코웨이는 지난 1월 호텔 일부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사전 고객 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메리어트 계열 호텔 체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해 두 호텔과 정수기 설치 계약을 맺었다.

두 호텔에 공급한 제품은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다.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는 전기가 필요 없는 무전원 방식의 제품이다. 무전원 정수기는 설치가 자유로울 뿐 아니라 카드키를 꽂아야만 전기가 공급되는 호텔 객실에 적합한 형태다.

코웨이 관계자는 "ESG와 친환경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호텔과 코웨이와의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며 "호텔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측은 두 곳 외에도 추가적인 호텔에 정수기를 공급하기 위해 B2B(기업간 거래) 영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법인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수기를 설치한 호텔 관계자는 "생수병이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ESG 경영의 차원에서 정수기를 설치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아직은 투숙객들이 익숙지 않아 정수기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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