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벼랑 끝 서민들…카드 현금서비스 '15년 만에 증가 전환'

작년 개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6102만건…4.2%↑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첫 증가…고금리 여파


지난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건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건수는 6102만 2000건으로 전년(5858만 8000건) 대비 4.2% 증가했다.


연간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7.5%) 이후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이전까지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건수는 매년 꾸준히 감소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저금리 시대가 열렸던 2020년(-20.2%)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고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던 2022년(-1.0%)에는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그러다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건수가 15년 만에 증가한 것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저축은행 등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 자금 수요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상환 부담이 높아지자,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라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을 것으로도 풀이된다.


카드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법정 최고 수준에 이르나 별도 심사 없이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어 서민들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손꼽힌다. 대출 기한은 1~2개월이다.


고금리 여파로 카드 할부 이용 증가세는 1년 새 빠르게 둔화했다.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할부 이용건수는 4억 9383만 2000건으로 1년 전(4억 7664만 6000건)보다 3.6% 증가했다.


지난 2022년(10.8%) 기록된 카드 할부 이용건수 증가율과 비교해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반면 개인 신용카드 일반구매 이용건수는 지난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


작년 카드 일반구매는 164억 765만 500건으로 전년(151억 3719만 5000건)보다 8.4% 늘었다. 지난 2022년(10.6%) 카드 일반구매 건수 증가율에서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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