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수사자료 입수 과정 등 면밀조사

이르면 23일 수원지법서 구속심사

고(故) 배우 이선균 씨의 수사기록 유출 사건으로 검거된 경찰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따라 수원지검은 서류검토 후,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A 씨는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이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문)은 이르면 이튿날 수원지법에서 열릴 계획이다.

A 씨는 '마약투약 혐의'로 이 씨가 인천청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관련된 수사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다.

경기남부청은 전날(21일) 오전 10시~오후 3시 수사관 10명을 투입해 인천청 경무계 등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와 함께 수사자료 유출 정황이 포착된 A 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 했다. 인천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월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A 씨는 인천청 소속 간부급으로 확인됐으며 이 씨가 주로 조사를 받았던 마약범죄수사계 소속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A씨를 상대로 입수과정 등 사건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다. 현재 A 씨는 직위해제 된 상태다.

앞서 인천청은 이 씨의 사건과 관련된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공정성 등의 이유로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에 지난 1월15일 수사를 의뢰했다.

이 씨의 마약투약 혐의 최초 보도는 지난해 10월19일 이뤄졌으며 이보다 앞서 같은 달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었다.

이후 약 두 달간, 세 차례 정도 소환조사를 받았던 이 씨는 같은 해 12월1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가 숨지기 전, 경찰 비공개조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자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통해 수사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기남부청은 인천청 이외에도 지난 1월22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디스패치는 이씨와 관련된 수사기록 일부를 그대로 노출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