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선은 성추행 심판"…여·야 부산시장 여성후보들 한목소리

 여성 정치인 무덤 '부산'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바뀔지 주목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의혹 속에서 사퇴한 가운데 4·7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전직 단체장의 권력형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성추행 심판'을 외치고 있는 '여성' 후보들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정치권은 그동안 '여성정치인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여성 정치인들의 도전이 많지 않았고 당선도 쉽지 않은 곳이었다. 실제 21대 총선 전까지 부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 여성의원은 김희정 전 의원(17대·19대)이 유일했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배재정(사상), 최지은(북강서을), 강윤경(수영), 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김미애(해운대을), 황보승희(중영도), 이언주(남구을) 등 6명의 여성이 도전장을 내 김미애, 황보승희 두 의원이 당선됐다. 전체 1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은 2명에 불과하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여성 후보자들이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심판'을 외치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여성 후보들은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사건에 대해서도 즉각 반발했다.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때때로 우리는 여행을 하다보면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데 급급, 왜 그 여정을 시작했는지를 망각하곤 한다"며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 부산 모두 성추행으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는 시장이라는 자리와 이해관계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선거의 의미를 살릴 것인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성추행 심판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야를 불문하고 추호라도 성비위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자는 공직에 나서서는 안된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성시장이 탄생하는 것 자체가 오거돈 성추행을 심판하고 무너진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역시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고위직 성비위는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고위직의 절대다수를 남성들이 독점하는 구조를 바꾸고, 권력관계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성비위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지면 모든 것이 용납됐던 낡은 정치와 이별해야 한다"며 "이제는 인식을 변화시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남성 정치인들의 성비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번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여성 후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부산지역은 여성정치인들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는데, 올해 보궐선거에서는 여성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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