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50명 떠나고, 급여 75%↓"…여행업계, 1Q 코로나發 한파 지속

생존 위해 '버티기' 모드…면세업계도 여파 지속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여행업계의 감원과 연봉 삭감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약 250명이 직장을 떠났고 월급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면세점 역시 인력 감축이 이어졌고 중소형 면세점의 경우 인력의 80% 이상을 감축한 채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여행업계, 1분기에도 감원 지속…월급 더 줄어

23일 주요 여행사 4곳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모두투어 등 4개사의 직원은 3808명으로 지난 2020년말 4057명과 비교하면 249명(6.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인 지난 2019년(4057명)에 비해서는 741명(16.3%)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여행사 직원들이 받은 급여는 월 1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최소 반토막, 많게는 75% 가량이 급감한 액수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1분기 직원 수는 정규직 2117명(남성 951명, 여성 1166명), 비정규직 41명(남성 11명, 여성 30명) 등 총 215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말 2226명보다 3.1%,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인 2019년(2500명) 대비로는 13.7% 줄어든 수치다.

연봉 감소폭은 더욱 컸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 직원들이 받은 평균 급여는 남성 직원 400만원, 여성 300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남성 1100만원, 여성 8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남성의 급여는 63.7%, 여성은 62.5% 줄어든 셈이다.

업계 2위 모두투어의 1분기 직원 수는 남성 정규직 1011명(남성565명, 여성 446명), 비정규직 3명(남성 2명, 여성 1명) 등 총 1014명이다. 지난해 (1048명)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며, 2019년(1158명)과 비교해서는 12.7% 감소했다.

모두투어 직원들의 1분기 평균급여는 남·여 모두 400만원이다. 남성은 전년 동기(1000만원) 대비 60%, 여성(800만원)은 50% 줄어들었다.

중소형 여행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랑풍선의 올 1분기 직원수는 341명으로 전년 동기(445명) 대비 23.4% 감소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15명의 비정규직이 있었지만 올해는 1명도 남지 않았다. 지난 2019년(517명)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직원 급여는 남성 평균 443만원, 여성 평균 224만원이었다. 남성은 전년 동기(813만원) 대비 45.5%, 여성은 전년 동기(668만원) 66.5% 줄었다.

참좋은여행의 올 1분기 직원수는 336명으로 지난해(338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2019년(374명)보다는 10.2% 감소했다. 직원 평균급여는 남성 400만원, 여성 200만원으로 각각 60%와 75% 감소했다.

이처럼 여행업계에 감원과 연봉 삭감 바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극심한 불황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비롯해 대부분 여행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0% 가까이 급감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1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 및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국내외 여행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적자 사업의 정리 및 사업의 효율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 상황을 대비해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두투어가 매각 의사를 밝힌 자회사 자유투어의 경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자유투어의 직원수는 2019년 132명에서 지난해 27명으로 79.5% 급감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면세업계도 인력 감축…"중소기업 사실상 폐업"


면세업계 또한 코로나19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 1분기 직원수는 남성 325명, 여성 617명 등 942명으로, 지난해말 기준 982명(남성 346명, 여성 636명)보다 4% 줄었다. 2019년 직원수는 983명(349명, 634명)으로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직원수 감소폭이 더욱 커진 셈이다.

호텔신라 면세사업(TR) 부문 직원은 남성 373명, 여성 508명 등 881명이다. 지난해 891명(남성 382명, 여성 509명) 대비 10명(1.1%)가량 줄었다. 2019년(990명)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그나마 대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생존을 위한 버티기도 힘든 수준이다.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업체도 늘고 있다.

에스엠 면세점의 올 1분기 직원은 12명에 불과했다. 에스엠 면세점의 직원수는 지난 2019년 163명에서 2020년 27명으로 83.44% 줄어들며 이미 대다수 직원이 짐을 쌌다.

에스엠 면세점은 지난해초 서울 종로 본점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하반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도 모두 철수한 바 있다.

에스엠 면세점을 운영하는 하나투어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크게 제한됐으며 면세업계 전체가 침체기를 맞이해 영업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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