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배달비 공짜' 쿠팡이츠…배달 앱 시장 '태풍 전야'

와우회원 대상 무제한 무료배달…26일부터 적용

배달 이용 감소로 지목된 '배달비' 부담 줄어들까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 들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 3위 사업자(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인 쿠팡이츠가 배달 서비스의 심리적 장애물로 작용했던 배달비 부담을 낮추면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제공한다. 기존에 제공하던 음식값 5~10% 할인 대신 이뤄지는 서비스 개편이다.


쿠팡이츠는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 등에 제한 없이 제공한다. 별도의 쿠폰 할인도 중복으로 적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전국 주요 지역에서 제공 중인 와우혜택을 더 많은 자영업자와 이용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무료 배달 혜택이 제공되는 '와우할인' 배지는 스마트요금제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에게만 제공한다. 자영업자는 기존과 똑같이 1900~2900원의 배달비를 지불하면 된다. 기존에 소비자에게 부과했던 배달비를 쿠팡이 지불하는 방식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와우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높은 배달비는 배달 서비스 이용을 위축시키고 외식비 상승까지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26조 4011억 원으로 2022년 26조 5853억 원 대비 역성장했다.


배달업계와 자영업자들은 고물가로 인한 음식값 상승과 함께 높은 배달비가 서비스 이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전략은 소비자에게 심리적 장애물로 작용하는 배달비를 없애고 서비스 이용 부담을 낮춰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무료배달 서비스로 쿠팡 와우회원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인 5~10% 음식값 할인만으로 업계 2위 요기요를 턱 끝까지 추격했는데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등에 이어 '무료배달'까지 추가될 경우 이용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만 원 이하의 음식을 주로 시켜 먹는 1인 가구에 큰 인기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배달비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전략은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 4900원 멤버십 서비스인 '요기패스X'를 통해 배달비 무료(최소 주문 금액 1만 7000원) 서비스를 제공하던 요기요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를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전개했으나 쿠팡이 기존 혜택과 결합한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기존 점유율이 뺏기더라도 할인 이벤트로 다시 뺏어오는 게 가능하고 쿠팡이츠는 본사를 통한 파격적인 이벤트가 가능하다"면서도 "요기요의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2월 MAU 조사에서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각각 점유율은 약 65% 대 18% 대 17% 수준으로 집계됐다.


배달 생태계를 구성하는 배달 대행업체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배달 주문 건수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쿠팡이츠 주문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배달 라이더들도 쿠팡이츠 호출을 잡으려는 쏠림 현상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영업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잡으려고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 "점주 부담 배달 수수료도 낮춰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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