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다 아니다…'생산가 3배' 金사과 만든 유통구조

경매·도매 등 거치면서 ㎏당 2200원 사과 6000원으로

정부, 할인지원에 소매가는 하락세…하루 만에 11.4%↓


최근 사과 가격 폭등의 이유가 작황 부진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중간유통 구조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의 할인지원 등으로 소매가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당 도매가격은 9만 1500원으로 전년(4만 1480원)보다 120.6% 올랐다.


사과 등 과일류의 도매가는 도매시장에서의 경매로 결정된다. 통상 농민들은 4~7%의 수수료를 낸다.


경매 특성상 물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사과는 전년보다 30% 생산이 줄면서 계속해서 폭등세를 나타냈다.


더욱이 소비자까지 전달되는데 5단계의 유통과정을 걸쳐야 해 중간마진이 붙으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2022년 11월 유통비용 명세표를 보면 단계별 사과 가격은 생산자(2200원·kg당)→산지 공판장(2490원)→도매시장(3400원)→대형 유통업체·소매업체(4050원)→소비자(6000원) 순으로 뛰었다.


이같은 구조에 서울 가락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5개의 청과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24%, 2021년 22%를 기록하며 동종업체 대비 6배 이상 높았다.


다만 정부가 농축산물 물가안정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과일·채소류의 소매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18일) 사과 10개 소매가격은 2만 4148원으로 전일(2만 7424원)보다 11.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배 10개 소매가격은 4만 1551원으로 하루 만에 8.4% 내렸다.


사과는 지난 7일(3만 877원), 배는 이달 15일(4만 5381원) 각각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세다.


토마토, 딸기 등도 전일보다 5.2%, 4.3% 각각 내리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1500억 원을 긴급하고 대형마트들이 연이어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월 이후에도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적용 기한을 연장할 것"이라며 "도매가격과 기상 상황 등을 확인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추가로 납품단가를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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