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량 8만3000건…이사철 '매물적체' 왜?

경기도도 15만건 돌파…아실 집계 이래 최대치


수도권의 아파트 시장의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달초 8만건을 넘긴 이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쌓인 매물이 급매 거래 외에는 소화되지 못하면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봄철 이사 수요까지 겹치며 매물량이 급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17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14일 기준 8만 3440건을 기록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 3000건을 넘긴 건 아실이 매물 건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작년 3월 14일 매물량은 5만 8645건이었는데, 1년 만에 42.3%가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해 1월 1일 7만 3929건 대비로도 12.9%가량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기준 이미 8만 149건을 기록해 지난해 11월3일 이후 4개월여 만 이후 8만건을 다시 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7만 건대를 넘어선 이후 단 한 번도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물 적체가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 계절적 요인에 겹쳐 매물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봤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소화되지 못한 매물 적체도 있지만, 계절 요인에 따른 봄 이사철 등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가 일부 회복된 상태에서 매물량이 느는 것은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집값이 하락하는 신호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개월 만에 2000건을 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5일 기준 2570건으로 지난해 10월(2337가구) 이후 3개월 만에 2000건을 다시 넘겼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1363건이다.


지난 2월의 경우 현재까지 2095건이 거래되며 2개월 연속 2000건을 넘긴 상황입니다. 다만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로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매매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매매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매매 매물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도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물건수는 지난 14일 기준 15만 4002건입니다. 경기도 역시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4월 이래 가장 많은 매물량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거래량이 일부 반등했으나, 회복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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