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첫 희생자’ 전북대 이세종 열사…추모사업회 본격 추진

전북대총동창회, 추모사업회 조직 나서…범 도민대회도 제안


최근 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을 받은 이세종 열사 추모사업회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전북대학교 총동창회(회장 최병선)는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이세종열사 추모사업회’ 조직에 나설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한 추진위원회도 꾸려졌다. 추진위에는 전북대 총동창회를 비롯해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북 5월 동지회, 전라고 총동창회, 전북대 민주동문회, 전북대 총학생회, 전북지역대학 민주동문회협의회 등이 함께 한다.


이번 추모사업회 설립 추진은 이세종 열사가 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범도민적 차원에서의 기념식과 추모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북대 등에 따르면 이세종 열사는 농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80년 5월 17일 전북대 학생회관에서 동료들과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이다가 교내에 진입한 비상계엄군에 쫓겨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18일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에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단순 추락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주검을 검안했던 이동근 교수는 추락 전 계엄군의 집단 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민규 순천향대 교수도 지난 2002년 학술세미나에서 “5·18 최초의 희생자는 이세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식 희생자는 여전히 이세종 열사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최근 활동을 마무리 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세종 열사가 최초 희생자임을 인정했다. 실제 5.18 당시 개별 사망자 166명을 사망일자 순으로 나열한 보고서의 맨 위에 '이세종'이란 이름이 올랐다. 이에 이세종 열사는 숨진 지 44년 만에 최초 희생자임을 공식 인정받게 됐다.


전북대 총동창회는 이세종 열사 추모사업회 조직과 함께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기념행사를 범도민 차원에서 도민들과 함께 개최하는 ‘2024년 전북민주주의행동 4월에서 6월로, 전북특별자치도 추진위원회’ 구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병선 전북대 총동창회장은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와 전남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북을 비롯한 전국적인 항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인정했다”며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를 재정립하게 된 역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대학교와 전북특별자치도는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와 성지로 인정된 만큼, 대학이나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단순 기념식이 아닌 도민들과 함께 하는 추모사업과 기념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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