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문제만 틀릴 자신 있나"…직장인 의대 열풍 '현타'

직장인 의대 도전 Q&A…급격한 합격선 하락은 없을 듯

수학·영어는 기본…바뀐 통합수능에 대한 적응도 체크


'의대 가기 쉬워요! 직장인도 도전해 보세요!'


정부가 올해 고3 학생이 치르는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수생, 반수생뿐 아니라 직장인까지 들썩이고 있다. 학원가에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직장인 대상 야간 특별반까지 생길 정도다.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쏠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직장인까지 '의대 열풍'에 가세한 것이다. 실제 등록 인원은 두고봐야 하겠지만 이런 현상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고 해도 당장 합격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없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고득점이 가능할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종로학원의 도움으로 직장인이 의대에 도전할 때 유의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본적으로 수능에서 영어는 1등급을 받고 나머지 국어, 수학, 탐구 2과목 합계 115문항 중 4문항 이내로 틀릴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Q. 직장인이 의대에 도전할 수 있는 전형은.


A. 현실적으로 수시 학생부종합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은 어렵고 지원자격이 된다고 해도 합격 가능성이 낮다. 직장인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전형은 수시 논술전형이나 수능 고득점을 통한 정시 수능전형이다. 다만 수능 고득점을 통해 정시를 노릴 때는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수능 학습의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 의대 증원 결과를 보고 5월 중 결정하는 게 좋다.


Q. 의대 정원이 2000명 늘면 직장인이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은 얼마나 늘까.


A. 의대에서 정시로 뽑는 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40% 정도다. 학교별 정원이 확정되고 전형유형별 선발인원이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 비율대로 놓고 보면 최대 800명이 될 것이다. 그것도 재수생, 반수생 등과 경쟁해야 하는 인원이다.


Q. 일반적인 의대 합격선은 어느 정도 되나.


A. 현행 수능이 국어 45문항, 수학 30문항, 탐구 2과목 각 20문항씩 40문항이다. 총 115문항 중 4개 이내로 틀릴 자신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 영어는 당연히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수도권 의대에 가려면 한두 문제 이내로 틀려야 한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8문제 틀려도 의대 진학할 수 있다, 이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수학과 영어는 기본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수학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장기적 목표를 갖고 준비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 과거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Q. 모집정원 확대가 2025학년도 의대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은.


A.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고 해도 2025학년도에 첫 입시에서 급격한 하락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전국 의대 평균 합격점수는 수능 국수탐 백분위 평균 기준(최종 등록자 70% 컷)으로 서울권 99.2점, 경인권 97.7점, 지방권 97.7점 정도에서 큰 폭의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고3 응시생은 39만명으로, 사상 처음 40만 명대가 깨지면서 합격선이 예전보다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고3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2만명 정도 많아졌다. 의대에 관심이 쏠려진 상황에서 고3 학생수 증가에 따라 내신, 수능 고득점자가 비례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합격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최상위권 학생들의 분포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합격점수에 대한 하락을 크게 예상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6월 각 대학별 합격점수 발표 결과를 중요하게 참고해야 한다.


Q. 직장인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A. 2022학년도부터 시행된 통합수능 기출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도를 우선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5학년도부터 2027학년도까지 3년간 현행 통합수능이 진행되고, 2028학년도부터 수능이 완전히 개편된다는 점 또한 직장인들은 의대 진학 목표 설정 기간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전국 6개 권역별 모집정원 확대 규모에 따라 합격점수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지역 간 이과 학생의 규모와 지역별 모집정원 확대 정도에 따라 합격선은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Q. 수능을 봤던 연도에 따라 직장인들의 의대 도전 상황이 달라진다는 말인가.


A. 2022학년도 전까지는 이과는 수학 가형, 문과는 수학 나형으로 엄격하게 분리돼 있어 수학에서 문·이과에 따른 유불리가 없었다. 그러나 현행 통합수능에서는 수학에서 고교 2학년 과정에 해당하는 수학I, 수학II 과정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이 없을 경우 매우 불리한 구도다. 통합수능 이전에 수능 시험을 본 수험생에게는 매우 예측이 어려운 시험 구도라는 점을 고려하고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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