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MB·반기문 등 조문

'YS 발탁' 이명박 전 대통령 "하늘나라서 편안하시길"

'꼬마동지' 빈소 찾아 눈시울…정세균·손학규 등 추모


김영삼(YS) 전 대통령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 빈소에 9일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전 대통령은 "YS 대통령 시절부터 (손 여사와) 인연이 있었다"며 "하늘나라에 가셔서 편안하고 건강하게 사시라고 (방명록에) 썼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김영삼 정부에서 의전수석,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반 전 사무총장은 약 50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반 전 사무총장은 빈소를 떠나며 "손 여사님은 그늘에서 내조를 많이 하신 분"이라며 "(당시) 수석들이 고생 많으니, 인삼을 한 박스씩 돌리며 '대통령님 잘 모시라'고 이야기하셔서 늘 감동이었다"고 떠올렸다.


정 전 총리는 "대한민국 민주화에 크게 기여를 하셔서 (떠나시니) 섭섭하다"며 "애써 만든 민주주의가 잘 발전돼야 할 텐데 우리들이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오랜 이웃이자 '꼬마동지'로 알려진 이규희 씨(54·여)도 손 여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 씨는 "아저씨가 너무 오래 기다리셨다"며 "이제 두 분이 같이 계셔서 좋으시려나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서울 상도동 김 전 대통령 자택 바로 앞집에서 이웃으로 30년 넘게 지낸 인연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 자택을 드나든 유일한 외부인이었다.


이날 여권에선 주호영·하태경·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원 전 장관은 조문 후 "김 여사는 문민정부 국가 운영에 배우자이자 동지로서 큰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며 "모든 면에서 모범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저는 스스로도 YS계라고 생각하고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왔다"며 "두 분이 하늘에서 재회하셔서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홍구 전 총리, 김 전 대통령 민자당 총재 시절 공보특보이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경재 전 의원, YS 키즈로 불리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손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사모님으로 일생을 고생 많이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이 부인께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사랑을 베푸셨는데 김 전 대통령 옆에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역사적으로 영부인들이 호화롭게 살았지만, 이분은 검소하고 겸손하게 내조하셨다"며 "옛날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날도 '상도동계' 김무성 전 의원, 손자인 김인규 국민의힘 부산 서·동 총선 예비후보가 문상객을 맞으며 빈소를 지켰다.


델와르 호세인 방글라데시 대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재계에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조화를 보냈다.


유가족은 이날 낮 12시쯤 개신교식 절차에 따라 입관식을 엄수했다. 손 여사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8시, 영결식은 오전 10시부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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