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도 안심 못한다"…건설업계 휘감는 줄도산 공포

광주·전남 소재 중소 건설사들 잇따라 기업회생 신청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건설경기 회복 쉽지 않을 듯"


광주와 전남에 주요 사업장을 둔 중소 건설사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부동산경기 침체,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주요 원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소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도 이같은 유동성 위기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중견건설업체 새천년종합건설이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새천년종합건설은 2월 29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3월 5일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결정을 받았다.


새천년종합건설은 토목과 건축, 조경 등을 전문으로 하는 도급순위 105위의 종합건설사로 대표 아파트 브랜드로 '아르니'와 '천년가'가 있다. 자회사로 목포해상케이블카 등이 있다.


앞서 건축과 토목공사 전문인 송학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광건설에 대해서는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거송건설에 대한 포괄적 금지명령 공고가 있었다. 이들 건설사 모두 광주와 전남에서 토목과 건축을 전문으로 해 온 중소 건설사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정식으로 회생절차를 시작하기 전 당사자의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의 허가 없이 가압류나 채권회수가 금지되고 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을 처분할 수 없다.


전국 도급순위 99위의 한국건설 역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최근 오피스텔 등 광주 4개 건설 사업장의 사업포기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제출했다.


분양보증사고는 주채무자의 정상적인 주택분양계약 이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 발생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해당 사업장의 분양 계약자들에게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반환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처럼 지방의 건설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이유는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경색되고 심각한 자금난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각종 원자재가 상승도 건설사를 힘겹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 명단에 중소 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까지 오르내리고 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1군 건설사들까지 줄줄이 쓰러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건설업계서 확산하는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 건설사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급과 하도급으로 연결되는 건설업계 특성상 원청사의 유동성 위기는 연이어 하청업체 등으로 연결돼 부도와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올해 하반기 들어 우리나라도 소폭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와 맞물려 건설경기도 완만하게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건설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앞둔 구체적인 건설사 명단이 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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