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사육사가 '마지막 출근' 앞둔 푸바오에게 건넨 말은?

"함께 육아한 '푸덕이' 상심 클까 걱정, 큰 사랑에 감사"

"푸바오는 저의 '첫정', 함께한 기억 평생 못 잊을 것"


"오늘 아침 푸바오한테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 많이 드리자'라고 얘길 하면서 나왔습니다"


'푸바오 할아버지'(푸버지)로 통하는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3일 푸바오(福宝)의 '마지막 출근'을 앞두고 당부한 말은 "감사 인사 많이 드리자"였다.


강 사육사는 이날 언론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저는 검역장에서 푸바오와 계속 만날 수 있지만, '푸덕이'(푸바오 팬들)을 포함해 일반인들은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날"이라며 "그간 푸덕이들이 푸바오를 함께 육아해왔는데 앞으로 못 보게 되면 많이 상심하지 않을까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푸덕이들은 푸바오가 태어나고 SNS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함께 육아를 했다"며 "판다의 귀여움, 장난스러움, 개구쟁이 같은 부분들도 있지만, 힘든 시기를 거치며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푸바오를 돌보고, 자주 와서 보시고,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함께 육아했다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푸바오와 알콩달콩 놀아주고 엄마를 대신해 주는 사육사들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푸바오는 저에게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했던 친구이고 '첫정'인데 아마 푸바오와 함께 한 기억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육사는 이날 마지막 바깥나들이를 하는 푸바오를 위해 유채꽃 선물을 준비했다.


유채꽃 선물에 대해 그는 "매년 봄 바오 가족들에게 유채꽃을 선물하고 있다"며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리러 중국에 갔을 때 유채꽃이 만발해 있었고 향기가 좋았다. 판다들도 고향의 유채꽃 향을 좋아하지 않을까 해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려온 후 매년 유채꽃을 심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올해는 평상시보다 일찍 유채꽃을 심었지만, 날씨가 추워 유채꽃이 피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조명을 켜고 난방을 높여 유채꽃이 빨리 피도록 노력한 끝에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유채꽃을 선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판다도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지만, 푸바오는 검역실에서 태어나 6~7개월 생활했고, 지금도 같은 방을 쓰고 있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라며 "밖에 나오던 생활이 멈추기 때문에 변화는 있을 것이기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지난해 8월 언론 인터뷰에서 푸바오의 중국 이동과 관련 "푸바오를 떠나보내기 아쉽지만 자이언트 판다가 가진 습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서 사는 게 더 큰 행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가 동물을 바라볼 때 사람 중심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에게 편한 상태가 동물에게도 편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동물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사람들의 니즈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면 그립지 않을지에 대해 강 사육사는 "그립지만 모든 것은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는 법"이라며 "푸바오는 처음 만날 때부터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서운함은 없다. 제 마음속에 푸바오는 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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