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4일 시범시행…인력 확보·프로그램 준비까지 '천차만별'

 6% 참여율 서울, 늘봄학교 시행 후에도 추가모집 계속

기간제 교원 확보 미흡…"지켜보다 추가 신청할 것" 의견도


새 학기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도입되면서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시행이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지역별 격차 해소와 교원 확보, 교육 프로그램 등 현장의 준비 상황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시행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달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해 150개교까지 시행 학교를 늘리기로 했다.


1학기 서울의 늘봄학교 참여 학교는 38곳으로 전체 약 6%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후에도 3월 중순까지 계속 늘봄학교 시행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304개교, 전남 425개교로 100%의 참여율을 기록한 데 비해 서울은 개학 후에도 추가 모집에 나서면서 지역과 여건에 따른 늘봄학교 시행 격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기존 교원과 늘봄 행정업무 분리를 위해 1학기엔 기간제 교원 채용 방침을 정했는데, 일부 지역에선 늘봄 전담 인력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지원자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은 초등 교원 소지자보다도 중등 교원을 소지한 지원자가 더 많아서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진모 씨는 "일부 초등학교에선 아직도 늘봄 전담 교원이 확보가 되지 않아 기존 교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늘봄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신청을 할 수 없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자녀들의 이른 하교로 인해 태권도·미술학원 등으로 '학원 뺑뺑이'를 돌려왔던 학부모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저녁 시간까지 아이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미리 알 수가 없어 신청을 못했다는 것이다.


자녀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이 모 씨는 "저녁까지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낼지 미리 파악을 할 수 없어 늘봄학교가 시행되는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며 "추가 신청도 가능하다고 해서 분위기를 살피다 나중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를 꾸리고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과 공간, 인력을 마련해 늘봄학교 안착을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늘봄학교가 성공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은 물론 온 사회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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