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공공요금 인상에…주거·수도비 지출 증가폭 역대 최대

작년 주거·수도·광열비 지출 9.2% 늘어…월세 선호에 실주거비 8.6%↑

전기·가스료 올라 연료비 지출 16.1%↑…사용량 줄여 실질은 3.1% 감소


지난해 전세사기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여파에 관련 가계지출이 역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2023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을 보면 '주거·수도·광열비' 항목 지출은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33만 원으로 전년(30만2000원) 대비 9.2%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지출도 8.1% 올랐다.


명목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항목은 월세 등 '실제 주거비'와 전기·도시가스 등 '연료비' 항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실제 주거비 지출은 전년 대비 8.6% 늘어났다. 이는 전세 사기 파동으로 인해 전세 계약에서 월세 계약으로 갈아탄 사람이 많았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43.5% 수준이었던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52%, 지난해 54.9%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월세 역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월세를 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격을 반영한 실질 지출도 8.1% 증가했다.


지난해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연료비 지출도 전년 대비 16.1% 늘었다. 다만, 요금 상승을 반영한 실질 연료비 지출은 3.1% 감소했다.


요금이 오른 탓에 명목 지출은 크게 늘었지만, 사용량을 줄여 실질 지출은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6%, 가스도 19.8%를 기록했는데, 물가 상승률이 굉장히 높아 금액 자체는 늘었지만, 소비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전체 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79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2.1% 증가했다.


오락‧문화(18.9%), 음식‧숙박(7.6%), 주거‧수도‧광열(9.2%), 교통(7.6%), 기타상품·서비스(5.5%), 교육(3.9%) 등 대부분 항목의 지출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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