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청장, 윤봉길 손녀 윤주경 '3·1절' 참배 막아 논란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장에서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비례)의 헌화·참배를 제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의원은 전날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터에서 열린 105주년 3·1절 참배·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행사 전날 계양구 측에 행사 참석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양구가 작성한 이번 3·1절 행사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참배' 식순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윤 의원은 인천 계양갑이 지역구인 유동수 민주당 의원에게 헌화 참여에 대한 도움을 구했고,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 유 의원이 행사 식순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설 때 윤 의원을 불렀다.


그러나 윤 구청장은 팔을 뻗으며 윤 의원의 앞을 막았고 결국 윤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윤 의원은 공식 행사 종료 뒤 동행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및 그 후원회장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씨와 함께 헌화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2014년 독립기념관장으로 재직했던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4·10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 전 장관과 지난 대선 당시 보훈 공약을 함께 추진했던 인연으로 이번 3·1절 기념행사 현장에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계양구의원 A 씨는 "정당을 떠나 3·1절 기념 헌화 의식에 참여하겠다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구청장이) 한 팔을 뻗어 막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숭고한 3·1절만이라도 구청장이 정치 논리를 한발짝만 뒤로 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호준석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서도 "민주당엔 참배할 자격도 '내 편'이어야 있나 보다"며 "이게 민주당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계양구의원 B 씨 또한 "행사가 공식 종료된 뒤 사태를 알게 됐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B 씨는 "윤 구청장이 사전에 정한 식순·절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 의원을 막지 않았을까 한다"며 "상황이 참 어렵게 됐다"고 부연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행사 전 윤 의원 측에서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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