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왕좌' 내준 롯데·신세계…자존심 회복 위한 '와신상담'

식품 강화, 공간 효율화 등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


쿠팡이 지난해 최대 매출과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유통 왕자'에 등극했다.


자존심을 구긴 전통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 등은 와신상담하고 있다. 이들은 쿠팡 등 온라인이 갖추지 못한 오프라인의 강점을 활용해 재도약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8298억 원을 달성하며 이마트(29조4722억 원)를 제치고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0조원 고지를 밟았다. 롯데쇼핑(14조5559억 원), 신세계(6조3571억 원), 현대백화점(4조2075억 원)과는 격차를 더욱 벌렸다.


쿠팡은 영업이익(6174억 원)도 롯데쇼핑(5084억 원), 현대백화점(3035억 원)을 넘어섰고, 신세계(6398억 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창업 14년 차인 쿠팡의 실적에 자존심을 구긴 유통 대기업들은 반전을 준비 중이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쇼핑이 갖추지 못한 고객 체험형 행사·공간 등을 확보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인다.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인 은평점을 롤모델 삼아 식료품으로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인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CFC)를 시작으로 6개 시도에 CFC를 세워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도 강화에도 나선다.


이마트 역시 기존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리뉴얼하는 등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매출 30조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기존 매장의 효율화와 가격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식료품을 강화하고, 비식품 매장을 축소해 맛집·전문점 등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월계점의 서점(아크앤북), 연수점의 만화방, 킨텍스점의 골프연습장 등 체험형 공간도 확대할 방침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 파괴' 행사를 연중 내내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EDLP'(에브리데이 로우 프라이스) 정책을 세우고 시즌과 트렌트에 맞춘 행사 상품을 연중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식료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5일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 파크'를 개장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기존 식품관을 7272㎡(2200평)에서 1만9834㎡(6000평)으로 3배가량 확장하는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또 모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질의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유통·리빙·식품·패션을 축으로 '전문몰' 강화 전략을 추진한다. 패션의 경우 한섬몰, 에이치몰을 강화해 온라인 쇼핑업체와 차별화를 제고하는 식이다. 쇼핑은 물론 유통·식품·리빙 분야를 전문몰화 해 고객의 '토탈 라이프케어'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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