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4분기 0.65명까지 하락

전년비 출생아 1.9만 줄어 23만명…감소폭 3년 만에 최대

합계출산율 1 이상 지역 전멸…올해 0.6명대 전망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명,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9200명(7.7%)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명대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지며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8년 연속 줄어들었다. 감소폭 역시 2020년(-30만 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 역시 2018년(0.98명)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반전되지 않으면 향후에도 인구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첫째아는 1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6700명(4.6%) 줄어들었고, 둘째아는 7만 4400명, 셋째아 이상은 1만73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00명(-11.4%), 2900명(-14.5%) 감소했다. 첫째아 비중은 1.9%포인트(p) 증가한 60.1%로 처음 60%대를 넘어섰다. 둘째아 비중과 셋째아 이상 비중은 각각 1.4%p, 0.6%p 줄어 32.3%, 7.5%로 집계됐다. 출생아 모(母)의 평균연령은 지난해보다 0.1세 늘어난 33.6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어서는 지역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유일하게 1.12명으로 1명을 넘었던 세종도 0.97명으로 주저 앉았다. 전남도 0.97명으로 비슷했고, 강원·충북(0.89명)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서울(0.55명)이었으며, 부산(0.66명), 인천(0.69명), 대구(0.70명), 광주(0.7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2021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분기에는 0.7명대마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전년 4분기 대비 0.05명 감소했다. 분기 단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이후 혼인 건수가 계속 줄어든 영향으로 2023년도 합계출산율이 0.72명이 된 것으로 본다. 올해도 영향이 조금 더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장래인구추계 전망으로 봤을 때 올해 합계출산율 전망은 0.68이었으며, 그 수치에 수렴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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