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공천 배제로 루비콘강 건넌 친문vs친명…막후엔 이재명

임종석, '친명' 압박에도 출마 준비…전현희 공천되며 출마 무산

임종석 '배제'에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공천파동' 최고조


친문 진영의 상징격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 출마가 결국 무산됐다.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압박에도 뜻을 굽히지 않던 임 전 실장은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함에 따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공천을 둘러싼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가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는 임 전 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운동을 진행해 온 곳이다.

안 전략공관위원장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중·성동갑은 당의 매우 중요한 의사 결정 사항이었기 때문에 많은 토의가 있었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상호 위원들 간의 교차 토론과 심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출마는 당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는 '윤석열 정부의 탄생 책임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용퇴론'을 거론하며 임 전 실장의 험지 출마를 타진해 왔다.

지난 6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며 임 전 실장을 우회 겨냥하기도 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진영에서는 임 전 실장의 공천을 주장해 왔다. 비명계로 유일하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임 전 실장의 공천과 관련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는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조차 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멘토로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 역시 이 대표 측에 '임 전 실장 공천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에서 재선(16대·17대)을 지냈다.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겨감에 따라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옛 지역구로 돌아왔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1일 "성동구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곳이고 저를 키워주신 곳"이라며 "민주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며 "임종석이 또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적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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