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연 오비맥주 부사장 "맥주는 살찐다는 편견 깨고 싶어요"

서혜연 오비맥주 내셔널브랜드 총괄 부사장

'카스 라이트' 전면 리뉴얼…시장 확대 나선다


최근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장기화를 거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주류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MZ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하이볼'을 비롯한 저도주가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소주 시장의 '제로슈거'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맥주 시장 역시 '헬스 & 웰니스' 트렌드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시장인 미국만 보더라도 상위 10개 브랜드 중 6개가 '라이트' 맥주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가 선도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2010년 출시해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가정시장에서 3%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달부터 카스 라이트의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에서 만난 서혜연 오비맥주 내셔널브랜드 총괄 부사장은 "맥주가 가진 편견을 깨고, '맥주를 마시면 살이 많이 찐다'는 소비자들의 부담감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카스 라이트"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맥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지우기 위해 패키지 전면에 '제로 슈거'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대부분 맥주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고 일부 맥주 제품에만 설탕이 들어간다. 이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문구를 추가한 것이다.


서 부사장은 "카스 라이트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비자들이 라이트 맥주에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지 조사를 진행했다"며 "맥주에 탄산이 있고, 다른 주류보다 포만감이 높아 당연히 설탕이 들어갈 것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라이트 맥주의 장점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현재 국내 음료시장 전반적으로 제로 슈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처럼 맥주 시장에서도 라이트 제품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라이트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며 "맥주 업계 1등답게 선도적으로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키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카스 프레시'와 카스 라이트의 캐니벌라이제이션 우려도 일축했다. 서 부사장은 "음용 상황이 다르다"며 "카스 프레시는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자리에서 즐기기 좋고, 카스 라이트는 집에서 가볍게 마기 좋은 맥주"라고 말했다. 카스 라이트의 마케팅을 유흥채널보다 가정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최근 유명 모델을 활용하지 않는 카스 프레시와 달리 최근 떠오르는 배우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본격적으로 '라이트 맥주' 시장 강화에 나선다.


서 부사장은 "카스 라이트가 별다른 마케팅 투자 없이 가정시장에서 점유율 3%를 유지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지금이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한 단계 도약해야 할 계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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