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불가’ 통보에 이송 늦어…도착 직후 사망

의사 단체행동 1주일새 응급 이송 지연 23건

정부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단체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이송 지연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 의식장애를 겪다 쓰러진 8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53분만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 10여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구급대 출동 뒤 병원 7곳으로부터 의료진 부재 등에 따른 ‘진료 불가’ 통보를 받아 병원 이송이 늦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행동 첫날인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발생한 구급이송 지연 사례는 총 23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 거부 뒤 나흘간 5건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 30대 외국인 여성은 25일 오전 4시께 복통과 하혈 증상으로 응급 진료를 희망했으나 전문의 부재와 기존 진료환자 외 불가 등 사유로 병원 14곳에서 수용불가 통보를 받아 3시간이 지나서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기지도 했다.

충남의 경우 단체행동 첫날인 20일 총 5건의 이송 지연이 발생했으나 차질이 계속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