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9회 연속 동결…13개월째 연 3.50% 유지

금통위, 작년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동결 기조 고수

물가 안정 확신 아직인 데다 美 인하 시점도 '흔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9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약 13개월 동안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이 이어지게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대 후반을 기록했지만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가 수출 회복에도 내수는 부진한 부문별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한 점도 금리 조정을 어렵게 한다.


앞서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2% 안정 목표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이번에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p)를 유지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예상 시점을 기존 3~5월에서 6월로 늦췄다. 미국 내 물가·고용 등의 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면서, 연초 빠르게 확산했던 인하 기대 심리가 한풀 꺾인 것이다.


연준의 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고 불확실성마저 커진 만큼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뉴스1>이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원이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이후 2021년 주요 선진국보다 먼저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회, 총 3%p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1년 동안의 동결 기조 끝에 지난 1월에는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앞으로의 인상 여지를 사실상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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