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짧았다" 이언주, 민주 복당…이재명 "고향 돌아온 것 환영"

12년 만에 복당…"안철수 현상에 들떠 탈당, 초심으로 시작"

"검찰, 정치서 물러나야…총선 출마, 당과 당원에 맡길 것"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저는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래 고민했다. 너무 오래, 많이 떠나왔고 너무 많은 걸 겪었기에 다시 돌아가는 게 두려웠다"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제 저는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민주당 탈당에 대해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며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테니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는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 조직이다.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게 대한민국이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 용기를 내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복당하게 되면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걸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고가 이어졌는데 막판에 복당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는 "민주당이 아니면 지금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힘을 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며 "제가 미비한 힘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짧은 차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을 향해 "고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며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데 같이 하자"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차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정권 심판을 해내야 한다. 그걸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야 하고 저도 힘을 보태는 게 맞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의 반발이 많다'는 질문에는 "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눈 앞에 살아있는 권력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다시 복귀해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가장 정의로운 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초선으로 입문했을 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제2의 새로운 길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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