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4500억, YG 700억…'억 소리' 나는 K팝 기획사 사옥

용산·성수·마포·강동…서울 노른자 위 '랜드마크'로

평당 1억 '훌쩍'…개발 호재 겹쳐 건물 가치 더 오를 듯


서울 용산·성수·마포·강동 등 서울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대형 연예기획사 사옥의 부동산 가치가 최소 수백원에서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BTS·뉴진스 등이 소속된 하이브 사옥의 AI 추정가는 4548억1000만원에 달한다. 공간정보 기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추정되는 가격이다.  


1호선 용산역에서 도보 9분 거리에 위치한 이 사옥은 연면적 1만8991평의 지하 7층, 지상 19층 높이의 건물이다.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평당 1억119만원인데, 시세는 평당 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 관계자는 "하이브 사옥은 철골철근 구조로 이뤄진 건물로, 높은 땅값에 더해 건축비도 상당히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오피스는 구조가 철근 콘크리트인지, 철골 철근인지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지고 건물 가치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최고 100층 높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맞물려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의 건물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사옥의 추정가는 699억3000만원이다. 연면적 5704평의 지하 5층, 지상 9층 높이 빌딩으로 공시지가는 평당 2784만원 수준이다. YG는 신사옥 건립을 위해 2012년부터 4년간 주변 땅을 매입한 뒤 8년 후인 2020년 완공했다.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은 329억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연면적 2162평의 지하 4층, 지상 10층 높이로 공시지가는 평당 3444만원이다. 향후 JYP엔터가 고덕비즈밸리로 이전하면 사옥 가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JYP엔터는 지난해 10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신사옥을 짓기 위한 땅 1만675㎡(3235평)를 755억원에 매입했다. 오는 2028년 28층 높이의 신사옥이 들어설 예정으로, 매입한 대지 면적이 넓어 단순 사옥 건물이 아닌 공연장 등 다른 시설도 함께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아크로포레스트 디타워에 입주해 있다. 디타워는 1만6982평 면적에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그중 2~19층이 SM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성수동의 평당 공시지가도 1억원을 웃돈다.


성수동은 최고 70층 높이의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계획 등으로 향후 부동산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 지역 중 하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K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기 아이돌이 소속된 대형 연예기획사가 들어서는 것 자체로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다"며 "브랜드 영향력이 건물 가치에도 반영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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